무료 점심에 과천과학관 체험까지…'방학 돌봄공백' 메운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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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점심에 과천과학관 체험까지…'방학 돌봄공백' 메운 예산군

연합뉴스 2026-08-12 07: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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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초등돌봄 최우수' 충남 예산…교육부 지원 속 군청·교육지원청 맞손

'오전 학교·오후 지역기관' 돌봄·교육 역할 분담한 영광군도 모범 사례

초등돌봄 프로그램 중인 충남 예산의 윤봉길의사기념관 초등돌봄 프로그램 중인 충남 예산의 윤봉길의사기념관

예산교육지원청 제공

(예산=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우와! 밥공기가 국그릇만 해요. 왜 이렇게 커요?", "옛날에는 먹을 게 흔하지 않아서 밥을 많이 먹어서 에너지를 얻었답니다"

지난 4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윤봉길의사기념관. 2개 학교, 여러 학년이 섞인 초등학생 12명이 박물관 내 덩그러니 놓인 놋그릇을 요리조리 살폈다.

덕산 출신 윤봉길 의사의 어린 시절 밥상을 재현한 조형물이었다.

아이들은 무선 마이크를 든 강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고향 선배인 윤봉길 의사의 일대기를 시간순으로 샅샅이 훑었다.

다름 아닌 방학 중 초등돌봄·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예산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은 예산군청은 윤봉길의사기념관 내 박물관과 매헌학당을 지역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박물관 투어에는 예산군청 소속 학예연구사도 동행했다.

박물관을 돌아본 아이들은 옆건물 매헌학당으로 향했다. 교실 형태로 꾸민 이곳에서는 역사교육과 더불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교육이 이뤄졌다.

아이들이 3D 펜으로 직업 예산의 굿즈를 만드는 '인공지능(AI) 공방'도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이런 풍경은 1년 전 여름방학 때만 해도 찾기 힘들었다. 예산에서 기존의 방학 중 돌봄·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방학 직후 1∼2주간만 운영돼 이후 돌봄 공백이 발생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올해부터 방학 중 초등돌봄·교육 우수모델 지원사업을 추진한 가운데 특히 지역 프로그램 지원에 공을 들이면서 사정이 나아졌다.

교육부가 올해 예산교육지원청에 배분한 특별교부금은 7억8천500만원. 이 돈은 모두 이 지역의 방학 중 초등돌봄·교육 사업에 쓰여야 하는데 그 덕에 무료 급간식에 통학버스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충남 예산 지역 초등 1∼3학년이 참가한 '온동네 돌봄 놀이터' 충남 예산 지역 초등 1∼3학년이 참가한 '온동네 돌봄 놀이터'

예산교육지원청 제공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예산미래교육센터에서는 초등학생 수십명이 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뉘어 방학 중 돌봄·교육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곳은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라 관내 24개 모든 초등학교 학생이 수강 신청할 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12일 "초등학교 1∼2학년은 학교 중심, 3∼6학년은 지자체나 지역사회 중심으로 방학 중 초등돌봄·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며 "특히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나 다함께돌봄센터는 저녁까지 돌봄 프로그램이 있어 인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특히 예산미래교육센터 프로그램에는 '학교 밖 체험활동'도 다수 포함돼 학부모들의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안전 우려로 현장 체험학습이 사실상 중단된 초등학교가 상당수인 가운데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방학 중 초등돌봄·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추진한 것이다.

학생들은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광명에 있는 이케아에 이어 오후에는 인근 과천과학관에도 들러 '학교 밖 체험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예산군의 방학 중 초등돌봄·교육 사업은 교육부 우수 모델 공모전에서 최우수 모델로 선정됐다.

예산군의회 관계자는 "온동네 돌봄 놀이터, 힘쎈충남 마을돌봄터, 초등방학 틈새돌봄 등 방학 중 돌봄사업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할 것"이라며 "단순한 예산 승인 역할을 넘어 방학 중 돌봄사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 등의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 예산 지역 초등 4∼6학년이 참가한 '온동네 돌봄 놀이터' 충남 예산 지역 초등 4∼6학년이 참가한 '온동네 돌봄 놀이터'

예산교육지원청 제공

역시 교육부 공모전에서 최우수 모델로 뽑힌 전남광주 영광군의 방학 중 초등돌봄·교육 사업도 타지역의 귀감 사례다.

학교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협력해 오전은 학교, 오후는 지역 돌봄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방학 중 돌봄을 운영하는 구조다.

예술·체육은 물론 현장체험 등의 특색 프로그램을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것이 색다르다. 참여 학생들에게 간식과 점심(행복도시락)을 무료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45인승짜리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특히 대표 프로그램인 뮤지컬, 수영, 배드민턴은 지자체 공간에서 이뤄지는데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시간대(1시∼3시)에 집중 운영된다.

영광군청 관계자는 "영광군은 방학은 물론 연중에도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를 중심으로 초등 돌봄 사업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지역아동센터 실외놀이터 보수와 수리 지원사업을 계획하는 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영광형 돌봄'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광군 의회 관계자는 "군비만으로 모든 돌봄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군청과 함께 국·도비 확보와 공모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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