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 곽빈이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부의 추가 쉽게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두산은 곽빈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7회 초 한화 강백호와 채은성에게 홈런을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원점으로 돌아온 승부에서 쫓기는 건 두산이었다. 이때 3번 타자 박준순의 스윙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7회 초 1사 1, 3루 타석에 등장한 박준순은 장유호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잠실구장 관중석 왼쪽 상단까지 타구를 날렸다. 스피드가 시속 174.6㎞에 이르는 총알 타구였다. 단숨에 6-3으로 달아나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은 결승포였다. 시즌 10번째 결승타이기도 했다.
박준순은 이 한 방으로 3타점을 쓸어 담았다. 시즌 53타점으로 이날 솔로포를 터뜨린 양의지(52개)를 제치고 팀 내 타점 1위에 올랐다. 놀라운 건 올 시즌 박준순은 두산이 치른 102경기 중 33경기(69경기 출전)에 결장했다. 지난 5월 허벅지 통증으로 한 달 넘게 이탈한 탓이다.
이로 인해 박준순은 규정 타석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클러치 능력으로 타점과 홈런(16개)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박준순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박준순은 "원래 클러치 상황에서 흥분하는 스타일이라 (그걸) 누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으며 "찬스 때는 공이 더 잘 보이고,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타점 생산 비결을 밝혔다.
그는 또 "오늘 홈런이 올 시즌 때린 홈런 중 가장 잘 맞은 거 같다. 손맛이 좋아서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걸 느꼈다"며 "잠실에서 (20홈런을 향하는) 홈런을 때릴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홈런은 내 타격을 하다가 잘 맞으면 나오는 거기 때문에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한편, 폭염 여파로 리그가 일시 중단된 이후 재개한 이날 경기 잠실구장에는 2만215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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