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조7천억 규모 '오스탈USA' 인수 추진. 美 방산 직접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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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조7천억 규모 '오스탈USA' 인수 추진. 美 방산 직접 진출

M투데이 2026-08-11 22:24: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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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Austal)의 미국 계열사인 오스탈USA(Austal USA) 인수에 나선다.(사진: 오스탈USA)
한화그룹이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Austal)의 미국 계열사인 오스탈USA(Austal USA) 인수에 나선다.(사진: 오스탈USA)

 

[엠투데이 이상원기자] 한화그룹이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Austal)의 미국 계열사 오스탈USA(Austal USA) 인수에 나선다.

지난해 호주 오스탈의 최대 주주에 오른 데 이어 미국 사업부를 직접 인수, 미 해군을 중심으로 한 방산·조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스탈은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로부터 오스탈USA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비구속적 조건부 제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한화가 제시한 오스탈USA의 기업가치는 10억5000만~12억달러(약 1조4842억~1조6963억원)다.

이번 제안은 한화가 오스탈USA에 대한 4주간의 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으로, 향후 오스탈 이사회의 심의와 최종 계약 체결,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등 관계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오스탈USA는 1999년 설립된 오스탈의 미국 법인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본사와 핵심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현재 약 3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수주잔고는 약 1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요 고객이 미 해군과 미 해안경비대라는 점에서 한화의 이번 인수 추진은 미국 방산시장 진출 확대라는 의미가 있다. 오스탈USA는 지금까지 미 해군에 연안전투함(LCS), 신속기동수송함(EPF), 예인·구조·인양함 등 34척을 인도했다.

오스탈에 따르면 미국 사업은 2025 회계연도 그룹 세전이익 1억850만 호주달러의 약 90%를 창출했다. 다만 최근에는 미국 조선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스탈은 2026년 미국 사업부가 1억7500만 호주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도 1억1300만 호주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에는 1억1340만 호주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가 오스탈USA 인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미 해군 함정 사업뿐 아니라 핵잠수함 관련 공급망에도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탈USA는 2022년부터 미국 최대 방산·조선업체 중 하나인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GDEB)와 협력해 버지니아급과 컬럼비아급 핵추진잠수함에 들어가는 지휘통제시스템과 전자갑판 모듈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인수가 최종 성사될 경우 한화는 오스탈USA의 기존 사업 기반을 활용해 미 해군 핵잠수함 건조 공급망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과 미 해군 납품 실적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방산시장 진출의 전략적 가치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이번 거래는 오스탈 전체를 인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 사업부만 떼어내는 구조다. 인수 대상에는 오스탈의 미국 사업과 관련 자산만 포함되며, 호주·필리핀·베트남에서 운영되는 핵심 사업이나 호주 증시에 상장된 오스탈 주식은 포함되지 않는다. 호주 정부와 체결한 전략적 조선 계약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화의 이번 오스탈USA 인수 추진은 호주 오스탈 전체에 대한 경영권 확보가 아닌 미국 사업부 직접 인수를 통해 핵심 사업과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 해군 함정 사업과 핵잠수함 공급망, 필리조선소를 연계할 경우 한화의 미국 조선·방산 사업 확장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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