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한낮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는 8월,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시원한 하루를 즐기고 싶다면 실내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얼음 위를 달리는 스케이트부터 수심 26m 아래로 내려가는 다이빙, 물놀이와 스파, 자동차 디자인과 세계 화폐를 만나는 전시까지 경기도 곳곳에 색다른 ‘실내 피서지’가 숨어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8월을 맞아 날씨 부담을 줄이면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실내 여행지 6곳을 추천했다.
이번 추천지는 하남 아쿠아필드, 가평 K26, 의정부실내빙상장처럼 몸을 움직이며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체험형 공간과 포천 코버월드, 고양 포마자동차디자인미술관,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처럼 문화·예술·자연을 여유롭게 즐기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한여름에 긴팔 찾는 곳…실내 10~15도 의정부 빙상장
한여름에도 긴팔 옷이 어색하지 않은 곳이 있다. 의정부실내빙상장은 안정적인 빙질을 유지하기 위해 실내 온도를 약 10~15℃ 수준으로 관리한다. 폭염이 이어지는 날에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계절이 바뀐 듯한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
넓은 빙판에서는 처음 스케이트를 접하는 초보자부터 속도를 즐기는 숙련자까지 각자 수준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헬멧을 무료로 빌릴 수 있고 스케이트화 대여료도 비교적 부담이 적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기에도 좋다.
약 100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춰 빙상대회와 선수 훈련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인근 컬링경기장에서는 6명 이상 단체가 사전 예약하면 컬링 체험도 할 수 있다. 다만 8월에는 시설 정비에 따른 휴무가 있을 수 있어 방문 전에 운영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5300원, 스케이트 대여료는 3시간 기준 관내 3000원, 관외 4500원이다. 장갑 착용이 필수이므로 미리 챙겨가면 현장에서 별도로 구입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주변에는 의정부미술도서관과 의정부예술의전당, 직동근린공원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아파트 10층 높이 물속으로…가평 K26서 즐기는 26m 다이빙
바다가 아니어도 깊은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가평 K26은 최대 수심 26m를 갖춘 실내 다이빙 시설로, 한여름에도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프리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
아파트 약 10층 높이에 해당하는 26m 수심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총 2600t 규모의 담수 공간은 1.3m부터 26m까지 여러 수심으로 구분돼 있어 입문자부터 전문 다이버까지 수준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수온은 계절과 관계없이 29℃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수직 동굴과 에어포켓 등 실제 해양 환경을 연상시키는 구조도 마련돼 전문 훈련장으로 활용된다.
다이빙 자격증이 없는 일반 방문객도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강사의 지도 아래 장비 사용법과 호흡법 등을 익힌 뒤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일요일 휴무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3시간 입장권은 평일 3만3000원, 주말·공휴일 5만5000원이다. 다이빙 체험 때는 개인 수영복과 수영모가 필요하며 슈트와 웨이트, 핀 등 필수 장비와 공기통 1통은 체험비에 포함된다.
쁘띠프랑스와 남이섬, 청평호수 등을 함께 둘러보면 가평 하루 여행 코스로 구성하기 좋다.
물놀이 끝나면 찜질스파…하남 아쿠아필드서 하루 종일 피서
물놀이와 휴식을 한 장소에서 해결하고 싶다면 하남 아쿠아필드가 선택지다.
‘2026년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하남 아쿠아필드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과 성인을 위한 찜질스파를 함께 갖춘 복합 휴식 공간이다.
루프탑 야외 인피니티풀에서는 팔당대교와 미사경정공원, 하남유니온파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멀리 예봉산과 적갑산까지 이어지는 풍경도 물놀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다.
실내에는 키즈풀과 유수풀이 마련돼 있으며 물놀이 후에는 오로라와 구름 등 8개 테마로 꾸민 찜질스파와 휴게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스타필드 하남과 바로 연결돼 있어 물놀이를 마친 뒤 쇼핑과 식사, 문화생활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는 8월 17일까지는 워터건 배틀과 버블파티, 아쿠아오락관 등을 운영하는 ‘아쿠아 썸머 페스타’도 열린다.
실내 워터파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야외 워터파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찜질스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워터파크 대인 이용료는 5만8000원, 찜질스파 대인은 2만6000원이다.
주차할 때는 스타필드 지하 3층 1번 홀 인근을 이용하면 접근이 편리하다. 미사경정공원과 하남유니온타워도 연계 관광지로 둘러볼 만하다.
낮보다 밤이 더 특별하다…부천 수피아에서 ‘야간 온실 산책’
한여름의 초록을 실내에서 즐기고 싶다면 부천 상동호수공원에 자리한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가 있다.
수피아에는 열대·아열대 식물 430여 종을 비롯해 2층 스카이워크와 식물원 카페가 조성돼 있다. 관엽원과 수생원, 고사리원, 화목원 등 9개의 테마공간을 거닐며 도심 속에서 식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곡선형 유리 지붕 아래 자연광이 들어오는 구조도 특징이다.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거북이와 앵무새 등 소동물도 만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름에는 낮뿐 아니라 밤 풍경도 주목할 만하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야간 개장을 진행하며 은은한 조명이 식물과 어우러져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관람을 마친 뒤 상동호수공원 수변길까지 이어 걸으면 여름밤 산책 코스가 완성된다.
낮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야간 개장은 오후 6시30분부터 10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야간 개장은 부천시 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에서 사전 예약해야 하며 잔여 인원이 있을 경우 현장 입장이 가능하다.
부천자연생태공원과 한국만화박물관, 상동호수공원을 묶어 둘러볼 수 있다.
100조 달러 지폐가 있다고?…세계 화폐 만나는 포천 코버월드
시원한 실내에서 세계사와 경제를 동시에 만나는 이색 피서지도 있다.
포천 코버월드(CobuWorld)는 약 35년 동안 세계 화폐를 수집해온 조진영 관장의 컬렉션을 바탕으로 만든 화폐 전문 박물관이다.
이름에는 화폐를 뜻하는 코인(Coin)과 물가에서 자라는 버드나무(Willow)의 의미가 담겨 있다. 단순히 화폐를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돈에 새겨진 인물과 상징, 사회·경제적 배경을 통해 각 나라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상징하는 짐바브웨의 100조 달러 지폐다. 어린이들은 위조지폐 감별과 세계 화폐 퍼즐, 다문화 의상, 해외 악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화폐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다.
하루 두 차례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약 30분 동안 전문 도슨트 해설도 진행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매주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개인 입장료는 6000원이다.
포천아트밸리와 허브아일랜드, 한탄강세계지질공원 등을 함께 방문하기 좋다.
포니 목형부터 클레이 모델까지…자동차가 예술이 되는 고양 FOMA
자동차를 이동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조형예술로 바라보는 공간도 있다.
고양 포마(FOMA·Forms of Motors and Arts)자동차디자인미술관은 국내 자동차 디자인 1세대인 박종서 관장이 설립한 자동차 디자인 전문 미술관이다.
박 관장은 현대자동차 디자인연구소장을 지냈으며 스쿠프와 티뷰론, 싼타페 등 국내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이다.
미술관은 ‘모든 디자인은 자연에서 시작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마차에서 현대 자동차로 이어지는 디자인과 기술의 변화를 보여준다. 자연의 유선형 구조에서 착안한 조형물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목형으로 재현한 초기 포니와 실제 자동차 개발 과정에서 사용되는 클레이 모델링 작품을 통해 자동차 한 대의 디자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문 도슨트 해설을 들으며 1953년형 페라리 디자인 등 시대별 자동차 조형미도 살펴볼 수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디자이너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하고 월·화요일은 휴관한다. 성인 관람료는 1만5000원이며 전문 도슨트 해설이 포함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진입로가 다소 좁아 인근 주차공간에 차량을 세운 뒤 걸어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행주산성과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박물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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