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버스하우스'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폐버스 활용과 관련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과거 자녀의 학비 및 유럽 방문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7일 황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폐기되는 버스를 리모델링해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으나 청년층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야권에서도 황 의원 강력 비판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청년을 난민 취급한다", "본인과 가족부터 살라"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집값, 전월세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폐버스를 개조한 공간을 주거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라는 것이다.
야권에서도 황 의원과 가족부터 버스 하우스에 거주해보라는 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폐버스 청년 주택' 같은 걸 정책이라고 내놓는 정권"이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열심히 일하면 내집 마련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부동산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폐버스 개조 버스 하우스 구상은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의 총체적 난국과 심각한 현실 괴리를 보여주는 기괴한 해프닝"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현신당 대표도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레일러 주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차량 거주는 노숙 통계에 잡힌다"며 "민주당에 공급 대책이 없다는 정직하고 쓸쓸한 자백"이라고 말했다.
김윤덕 검토할 가치도 없는 제안이냐는 질문에 "예"
야권과 여론이 움직이자 민주당은 진화에 나섰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황 의원의 페이스북 글은 당 입장과 전혀 관련 없는 의원 개인의 의견"이라고 알렸다.
황 의원도 해당 게시글을 삭제한 후 지난 10일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본 의도와 달리 청년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버스하우스'는 실현 가능성은 물론 황 의원의 정책 눈높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버스하우스'를 설명하며 "국민 염장 지르는 이런 제안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며 "여당의 중진 의원이 한 제도를 제안할 때 국민이 느끼는 감정, 특히 청년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고려가 있었다면 이런 제안을 할 수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검토할 가치도 없는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관도 동의하는가" 물었다. 김 장관도 "예"라며 해당 발언에 동의한다는 뜻을 비쳤다.
발빠른 진화에도 여론 가라앉지 않아
특히 2021년 황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당시 자녀의 외국인학교 재학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당시 황 의원의 딸이 서울 소재 외국인학교에 재학 중이며 연간 학비로만 4200여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일려졌다. 그때 황 의원은 딸이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지로 외국인학교 진학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대 국회 당시 본회의에 병가를 내고 관용여권으로 가족과 스페인 등 유럽을 다녀왔던 논란도 재조명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폐버스 황희는 왜 하필 암스테르담을 벤치마킹했을까 궁금했다"며 "유럽에서 본 건 낭만적인 보트하우스인데 한국 청년들에게 내놓은 건 폐버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심 악화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줘 저희들부터 자중자애해야 한다"며 "민심을 잘 떠받드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폴리뉴스 백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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