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나온 무리뉴의 발언을 인용해 “수년간의 추측 끝에 무리뉴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뒤를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마음을 바꿔 첼시로 복귀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무리뉴는 “내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을 때, 나는 알렉스 경의 뒤를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퍼거슨 역시 무리뉴에게 실제로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무리뉴를 앉혀놓고 상황을 설명했다. 내가 알기로는 그가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몇 시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무리뉴의 마음을 바꾼 것은 첼시였다. 퍼거슨은 “어느 날 밤 무리뉴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울면서 ‘알렉스, 나는 못 하겠습니다. 나는 첼시에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깨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며 “그가 설명한 이유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실망했다”고 밝혔다.
무리뉴에게 첼시는 특별한 팀이었다. 그는 2004년 첼시에 부임한 뒤 2004-05시즌과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첫 번째 임기 동안 리그컵 2회와 FA컵 1회 우승까지 차지하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결국 무리뉴는 맨유 대신 첼시 복귀를 선택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엄청난 매력이 있기 때문에 제안을 받은 것은 매우 영광스러웠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사랑과 특정 클럽에 대한 사랑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뒤에는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필요했다. 퍼거슨의 후임이 될 기회를 놓친 것은 나에게 엄청난 일이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선택은 다시 성공으로 이어졌다. 2013년 첼시로 돌아온 무리뉴는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반면 맨유는 퍼거슨이 은퇴한 뒤 후계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퍼거슨이 직접 추천한 데이비드 모예스는 부임 10개월 만에 경질됐고, 뒤이어 지휘봉을 잡은 루이 판 할 역시 FA컵 우승에도 불구하고 두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그리고 맨유는 2016년 결국 3년 전 놓쳤던 무리뉴를 다시 선택했다. 무리뉴는 맨유에서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었지만 2018년 12월 경질됐다.
결과적으로 맨유가 퍼거슨 은퇴 직후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었던 인물이 무리뉴였던 셈이다. 이미 합의까지 이뤄졌지만 첼시를 향한 무리뉴의 마음이 맨유의 계획을 뒤바꿨고, 두 사람의 동행은 3년이 지나서야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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