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른 11일 오후 서울 명동 삼양식품 본사 1층 '페포 라운지'. 입구부터 'Buldak(불닭)' 영문 로고와 대표 캐릭터 페포가 방문객을 맞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무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라운지 내부는 불닭시리즈 소컵 제품을 대형화한 테이블과 편안한 소파로 꾸며져 관광객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벽면 한쪽에는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삼양라면, 우지라면, 맵탱 등 삼양식품의 핵심 라면 라인업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페포 프레임으로 사진을 남기는 포토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카페 공간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불닭 아이스크림'이었다. 부드러운 우유 아이스크림 위에 불닭 소스를 더한 이색 메뉴로, 취향에 따라 매운맛 단계를 선택할 수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아이스크림을 맛본 뒤 서로의 반응을 촬영하며 즐거워했다.
페포라운지 관계자는 "방문객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불닭 아이스크림의 반응이 가장 뜨겁다"며 "명동 주요 관광지 인근에 위치해 쉼터 역할을 하는 동시에 불닭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푸드가 방한 관광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식품업계도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귀국 후에도 브랜드를 찾을 잠재 소비자로 보고, 판매 중심에서 조리 과정과 식문화, 캐릭터 등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략법을 넓히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오산 교육원에서 체험형 프로그램 '교촌1991스쿨'을 운영하며 K치킨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참가자들은 교촌의 시그니처인 소스 붓질을 직접 해보고 치맥 문화를 즐기는 것은 물론, 전통 발효 브랜드 '발효공방1991'과 수제맥주 '문베어'를 통해 한국의 발효 식문화 전반을 경험한다. 올해 현재까지 77개국에서 약 9600명이 이 프로그램을 다녀갔다.
도민수 교촌1991스쿨 팀장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음식 가운데 하나인 치킨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그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인프라를 확대해 K푸드 복합 체험 공간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BBQ는 경기도 이천 치킨대학에서 치킨을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올리브치킨캠프'를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경기관광공사의 산업관광 코스로 지정돼 해외 여행사와 연계한 전용 상품으로도 활용된다. bhc 역시 서울 송파구 교육장에서 '뿌링뿌링 쿠킹클래스'를 선보이는 한편, 이달 초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인근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어 접점을 강화했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김치 박물관 '뮤지엄김치간'은 2015년 서울 인사동 재개관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외국인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했다. 단순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김치를 활용한 한식 요리와 김장 체험 클래스를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뮤지엄김치간의 외국인 관람객 비중은 2023년 45%, 2024년 47%, 지난해 41%, 올해 상반기 40%로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K라면의 대표 주자인 농심은 핫플레이스인 서울 성수동에 지난 6월부터 신라면 브랜드 체험관 '신라면 분식'을 운영하며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방문객은 2개 층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신라면 제품을 시식하고 나만의 라면을 조합해 보며 전용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농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성수동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공간을 기획했다"며 "해외 방문객들에게 농심과 신라면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