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갈등 장기화…통합노조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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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성과급 갈등 장기화…통합노조에 쏠린 눈

투데이신문 2026-08-11 18:18: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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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의 핵심 쟁점인 성과급 일부 자사주 지급안을 두고 다섯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하자는 사측의 방안까지 협상 테이블에 오르면서 접점 찾기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성과급을 둘러싼 내부 불만은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 움직임으로 번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통합노조 정식 출범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통합노조 설립을 준비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활성화됐고, 관련 신청서도 제출한 상태다. 전체 직원(약 3만5000명)의 10%에 달하는 3500여명이 채팅방 개설 사흘 만에 가입했다는 점,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 직군 간 벽을 허물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통합노조 출범은 SK하이닉스의 노조 재편을 넘어 향후 노사 관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다. 한 관계자는 “직군별로 나뉘어 있던 구성원들이 하나의 노조로 결집한다는 점에서 사측의 교섭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노조가 출범 직후부터 임단협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갖는 것은 아니다. 복수노조 사업장인 만큼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 체제로,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생산직) 노조가 각각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통합노조가 출범하면 직군·지역별로 나뉘어 있던 구성원들의 요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만큼 사측과의 교섭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통합노조의 시험대는 설립 배경이 된 성과급 갈등 해결이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2025년 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이 제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10%씩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근거로 노조 측은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재협상 대상으로 삼는 것은 노사 간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른 사측의 입장도 곤혹스럽다. 사회적 갈등을 낳은 ‘N% 성과급’ 논란의 진원지로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해 재협상 필요성이 커졌다. 1년도 안 돼 약속을 뒤집게 됐다는 노조의 비판이 뼈아프지만, 분기배당(주당 375원)에 불만을 토로하는 주주들의 심정도 살펴야 하는 처지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중 추가 주주원환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HBM4 공급 능력을 늘리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망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사 갈등은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반도체 업종은 인력 투입량이 곧 생산량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당장의 생산 차질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노조 설립 신고서 제출이 공식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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