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산업 시장 규모가 3조 7000억 원을 넘어섰다. 커피전문점은 10만 곳을 웃돌고 종사자도 30만 명에 육박한다. 커피믹스 중심이던 소비는 원두커피로 옮겨가는 가운데 프리미엄과 실속형 시장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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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커피산업 및 소비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커피산업 시장 규모는 3조 735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2조 7547억 원과 비교하면 35.6% 증가한 규모다. 최근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2%였다.
커피전문점 10만 7055개… 종사자도 29만 명 넘어
커피전문점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 커피전문점은 2016년 5만 1551개에서 2017년 5만 6928개, 2018년 6만 6231개, 2019년 7만 6145개로 늘었다.
2020년에는 8만 9892개, 2021년 9만 6437개를 기록했고 2022년 10만 729개로 처음 10만 개를 넘어섰다. 이후 2023년 10만 6452개, 2024년 10만 7055개로 증가했다. 2023년 점포 수는 전년보다 5.7% 늘었다.
커피전문점 사업체 및 종사자 수 추이. / 농림축산식품부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종사자도 크게 늘었다. 2024년 종사자는 약 29만 3100명으로, 2016년 약 15만 2500명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외식업에서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2018년 9.3%였던 비중은 2023년 13.4%까지 확대됐다. 외식업체 약 7곳 가운데 1곳이 커피전문점인 셈이다.
커피믹스 줄고 원두커피 성장
커피를 소비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원두 등을 포함한 볶은 커피 시장 규모는 2024년 1조 3225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5.8%로 전체 커피산업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커피믹스 등이 포함된 조제 커피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0.5% 감소했다. 커피 시장 자체는 커졌지만 제품 형태에 따라 성장 속도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소비 성향도 한쪽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원두 품종과 산지, 로스팅 방식 등을 고려하는 스페셜티 커피 소비가 확대되는 동시에 가격 부담을 낮춘 저가 커피전문점과 대용량 제품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높은 가격대의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이 각각 소비층을 확보하는 구조다.
커피전문점 수가 지속해서 늘어난 것도 이런 소비 세분화와 맞물려 있다. 같은 커피를 판매하더라도 원두 품질과 메뉴 구성, 가격, 용량, 매장 이용 방식 등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시장도 여러 형태로 나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커피시장은 점포 수 자체의 증가뿐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얼마나 세분화되는지가 주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두커피와 스페셜티 제품을 찾는 수요가 이어지는 동시에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도 함께 존재하는 만큼 프리미엄과 실속형 시장이 병행되는 현재의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원료 수입 20만 4841톤… 커피 제품 수출도 증가
국내에서 소비되는 커피 원료의 해외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2024년 커피 원료 수입량은 20만 4841톤, 수입액은 13억 7090만 달러였다.
수입 규모가 큰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된 커피 관련 제품의 해외 판매도 증가했다. 지난해 커피 관련 제품 수출액은 2억 2960만 달러로 전년보다 4.6% 늘었다. 전체 수출량은 3만 5349톤이었다.
아이스커피 자료사진. / 픽사베이
수출 물량의 대부분은 인스턴트 커피가 차지했다. 전체 수출량 가운데 인스턴트 제품 비중은 98%였다.
국가별 수출액 비중에서는 이스라엘이 18.1%로 가장 높았다. 중국이 15.4%로 뒤를 이었고 호주 7.1%, 필리핀 6.5%, 칠레 5.7% 순이었다. 2022년까지 중국이 최대 수출국이었지만 이후에는 이스라엘의 비중이 가장 커졌다.
인스턴트 커피가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볶은 원두 수출도 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볶은 원두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8% 증가했다.
수출 구조에서는 당분간 인스턴트 커피의 비중이 크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볶은 원두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커피 제품의 해외 판매 영역이 인스턴트 제품에만 머물지 않고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국내 커피산업은 세분된 소비자 취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과 실속형 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매우 역동적인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식품외식 정보분석 사업을 통해 업계가 필요로 하는 시장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는 한편, 커피 제조 및 유통 과정에 푸드테크 접목을 지원하고 K-푸드+의 핵심 수출 품목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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