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키운 CJ대한통운…'성장 투자'에 낮아진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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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키운 CJ대한통운…'성장 투자'에 낮아진 수익성

프라임경제 2026-08-11 17:38: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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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대한통운(000120)이 올해 2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한발 물러섰다. 택배 물량과 계약물류 수주가 늘고 해외 사업도 성장하면서 몸집은 커졌지만, 배송 서비스 확대와 인프라 투자를 위해 지출한 비용이 이익 증가를 가로막았다.

CJ대한통운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016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방향이 엇갈리면서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약 3.8%에서 올해 3.0% 수준으로 0.8%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실적 흐름을 보면 사업 부진보다는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의 성격이 강하다. O-NE(택배)와 계약물류(CL), 글로벌사업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신규 서비스와 물류 인프라, 생산성 개선을 위한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늘어난 외형을 이익으로 온전히 전환하지 못했다.

결국 향후 실적의 초점은 물량을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보다 이미 확보한 물량과 수주를 기반으로 투자비를 흡수하고 수익성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에 맞춰진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O-NE부문이다. 2분기 매출은 9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매일오네(O-NE)'를 중심으로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허브터미널 운영을 탄력적으로 가져간 결과 전체 택배 물량은 같은 기간 12.1% 늘었다.

CJ대한통운 CI. ⓒ CJ대한통운

새벽·당일배송 물량이 65% 급증한 점도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기존 택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배송 시간과 형태를 세분화하며 시장을 넓혀가는 전략이 물량 증가로 연결된 셈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O-NE부문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물량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고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서도 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집중된 영향이다. CJ대한통운은 매일오네를 비롯해 당일·새벽배송 등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허브터미널 처리능력과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외형 확대를 위해 먼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가 2분기 수익성에 반영됐다.

다만 비용 효율화의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물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올해 상반기 운영 단위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2.2% 낮아졌다. 향후 물량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단위원가 절감까지 이어질 경우 지금의 외형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여지가 커진다.

CJ대한통운 입장에서는 매일오네 등 신규 서비스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비용 투입 단계에서 벗어나 수익을 만들어내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계약물류부문도 비슷한 흐름이다. 2분기 CL 매출은 9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외형 확대를 이끈 것은 기존 고객 물량 증가와 신규 수주다. 물류센터 운영 등을 담당하는 W&D사업 매출은 12% 증가했고, 리테일과 제약 분야가 각각 17%, 19% 성장했다. P&D 수송사업 역시 기존 수주 물량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면서 7% 증가했다.

수주 확대가 매출로 연결되는 흐름은 확인됐지만 유가와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에 생산성 혁신을 위한 인프라 투자까지 겹쳤다. 물량과 고객 기반을 넓히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이익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3분기부터는 투자 효과를 실제 원가 절감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중요해진다.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센터 생산성 개선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들마일 물류플랫폼 '더 운반'과 기존 P&D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해 통합운송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1조2060억원으로 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중동 정세와 유가 상승,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프로젝트 포워딩 수요가 약해졌지만 미국·인도·베트남 등 전략국가의 계약물류 사업과 초국경 전자상거래(CBE) 물량 확대가 이를 보완했다.

CJ대한통운은 향후 포워딩과 현지 계약물류를 연계해 생산지에서 국제운송, 보관, 현지 운송, 최종 배송까지 연결하는 글로벌 E2E 물류망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분기 CJ대한통운 실적에서 확인되는 방향은 분명하다. 택배 물량이 늘고 계약물류 수주가 확대됐으며 글로벌사업도 전략국가와 CBE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반면 외형 확대를 위해 투입한 비용도 커지면서 O-NE와 CL 영업이익은 나란히 두 자릿수 감소했다.

앞으로 실적의 질을 가를 기준은 성장률보다 투자 효과의 가시화다. 택배에서는 매일오네와 새벽·당일배송 확대가 규모의 경제로 이어져야 하고, CL에서는 신규 수주와 물류센터 투자가 생산성 개선으로 연결돼야 한다. 글로벌 역시 전략국가와 CBE 성장을 통해 포워딩 시황 변동성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중요하다.

CJ대한통운은 2분기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늘어난 물량과 고객을 이익으로 바꾸는 일이다. 하반기는 앞서 집행한 투자가 비용 부담에 그칠지, 수익성 개선의 기반으로 작동할지를 확인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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