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고광진 전국택배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열린 ‘노사 합의 무력화 시도 우정사업본부(우본) 규탄·휴가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정사업본부에 누적 물량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 지부장은 “휴가 기간 물량을 복귀일에 몰아서 떠넘기면 쉬는 동안에도 물량 걱정에 시달리고 복귀 후에는 과로와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며 “복귀일 물량 폭탄을 방지할 실질적인 인력 및 물량 분산 대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난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소득 손실 때문에 작업중지권조차 쓰지 못하고 묵묵히 일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1년에 단 3일 보장된 휴가조차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우본이 지난 5월 21일 우체국물류지원단, 노동조합과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하계휴식을 보장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이를 사실상 무력화하고 있다는 노조 측 지적에 따라 열렸다.
노조는 우본이 13일과 14일 접수된 물량을 휴가 복귀일인 19일부터 위탁배달원들에게 배정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8일 출근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8월 18일 출근 여부를 조사하고 ‘자율참여’라는 이름으로 출근을 유도하고 있다”며 “약속은 ‘협조’라는 말로 뒤집을 수 없고,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력과 물량을 관리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은 우정사업본부의 책임”이라며 “노동자는 운영 실패를 대신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대희 택배노조 서울지부장은 폭염 속 열악한 작업환경을 짚었다.
박 지부장은 “현장의 터미널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폭염 속에 작업중지권을 사용할 수 있느냐. 충분한 휴식 장소는 제공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마저 있던 선풍기마저 우정사업본부가 구입한 것이 아니니 관리가 어렵다고 치워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단체협약 제13조와 2026년 휴식 관련 노사 합의문에 따르면 8월 14일과 18일은 명백한 정식 휴식일”이라면서도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중앙우체국 소속 위탁배달원 약 18명에게만 18일 출근을 유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법이 정하고 노사가 합의한 휴가를 가겠다는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가”라며 “우리는 배송 도구가 아니다. 특수고용이라는 낡은 핑계 뒤에 숨어 노동자의 기본권인 휴가마저 강탈하고 현장을 이토록 불안하게 만드는 행태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13일과 14일 물량을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배송할 수 있음에도 국민들이 불편해 할 5~6일 배송 지연까지 감수해가며 왜 우본은 이런 무리한 방침을 내리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노사합의를 무력화하는 우본의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며 “꼼수를 즉각 중단하고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에게 약속한 휴가를 제대로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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