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교·레저파크 등 8개 사업 제동…시의회 "사전 협의해야"
(태백=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태백시의회가 최근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시내권 주요 사업 예산을 삭감하자 주민과 상인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태백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달 말 열린 임시회에서 태백시가 제출한 497억2천800만원 규모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10억5천500만원을 삭감해 수정 의결했다.
삭감 대상은 석탄 경석 실증인프라 지원사업 등 모두 8개 사업으로, 황지동과 삼수동 등 시내권과 관련된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이 가운데 황지초교 인근 인도교 설치 기본설계 용역 예산 삭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업은 늪골길과 황지초교를 연결하는 보행교를 설치하기 위한 것으로 학생의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 3월 황지동 부영아파트, 유진1차아파트, 황지초교 인근 연립 등 주민 1천명은 서명이 담긴 건의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현재 학생들이 이용하는 철도 아래 지하통로는 폭이 좁고 천장이 낮은 데다 우천 시 침수와 미끄럼 사고 우려 등이 제기돼 학부모들이 개선을 요구해왔다.
삼수동 사계절 힐링 레저파크 조성사업도 예산이 삭감돼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황지동 일대에 사계절 물놀이장과 X게임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말 착공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일부 공사만 진행됐다.
이후 부족한 사업비를 확보해 공사를 재개했지만, 이번 추경 예산 삭감으로 내년 준공 계획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백 타워브리지 운영 등 시내권 관광 활성화와 연계된 사업 예산도 삭감되면서 상인 반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황지자유시장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호소문을 내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려던 추경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조합 측은 호소문에서 황지자유시장 창립 7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강원도와 태백시 예산 5천만원을 확보한 데 이어 부족한 사업비 2천만원을 추경에 반영했지만 시 의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예산은 단순한 행사 지원이 아니라 고객 유치와 시장 활성화, 조합원 매출 증대를 위한 사업비라며 예산 삭감으로 관련 행사와 활성화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일부 주민들도 최근 시의회에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시내권 핵심사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태백시의회는 시와 사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예산의 시급성과 필요성,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한 종합적이고,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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