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길쭉하게 썰어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음식. 우리는 이걸 흔히 '프렌치프라이(French fries)'라고 부르는데요. 이름만 보면 당연히 프랑스에서 시작된 음식 같지만 정작 그 기원을 두고는 여러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벨기에에서는 17세기 무렵부터 감자를 잘라 튀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특히 생선을 튀겨 먹던 지역에서 겨울철 강이 얼어 생선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대신 감자를 생선 모양으로 잘라 튀겨 먹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프랑스에도 감자튀김에 대한 오래된 기록이 있습니다. 19세기 파리에서는 이미 길쭉하게 자른 감자를 튀겨 길거리에서 팔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벨기에와 프랑스는 지금까지도 감자튀김이 어디에서 먼저 시작됐는지를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원조만큼이나 의견이 갈리는 게 바로 '프렌치 프라이'라는 이름의 유래인데요.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병사들과 관련돼 있습니다. 당시 벨기에 남부에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많았는데요. 이곳에서 감자튀김을 접한 미군 병사들이 주변에서 프랑스어가 사용되는 것을 보고 이를 'French fries'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설명은 '프렌치(French)'가 프랑스라는 뜻이 아니라 'Frenching'이라는 조리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영어에서 'to French'는 재료를 길고 가늘게 자르는 것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French fries는 말 그대로 '길쭉하게 잘라 튀긴 감자'라는 의미가 되는 셈이죠.
결국 프렌치프라이는 이름만 보고 프랑스 음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디에서 처음 만들어졌는지를 두고 프랑스와 벨기에의 주장이 엇갈리는 데다 이름 속 'French'의 유래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흔히 먹는 프렌치프라이는 한 나라에서 탄생한 음식이라기보다 여러 나라의 역사와 음식 문화가 뒤섞이며 지금의 모습과 이름을 갖게 된 음식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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