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가량 수색에도 미발견…주민 유의사항 안내
수원시, 사실관계 파악 및 환경청 이관 방침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강영훈 김솔 기자 =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일대에 출몰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1m 길이의 대형 도마뱀과 관련해 자신이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나타났다.
이 남성은 해당 개체가 "한 달 전 잃어버린 '나일왕도마뱀'"이라고 진술해 수색 당국이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와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광교신도시 웰빙타운 아파트 단지 일대서 도마뱀 포획을 위한 합동수색을 벌였다.
수색이 진행되던 와중에 자신이 도마뱀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성 A씨가 현장에 있던 시 공무원들에게 자진해서 다가왔다.
A씨는 시 관계자에게 "저 도마뱀은 한 달 전쯤 잃어버린 내 반려동물이며, 잃어버린 뒤 계속 동네를 찾아다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의 등장으로 도마뱀의 정확한 종(種)도 새롭게 파악됐다.
당초 이 도마뱀은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 속 생김새를 토대로 '물왕도마뱀'으로 추정됐으나, 주인을 자처한 A씨가 "나일왕도마뱀"이라고 확인해주면서 수색 당국은 개체의 종을 나일왕도마뱀으로 특정해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이다.
나일왕도마뱀은 국제멸종위기종 2급으로 등재돼 있어 입양 시 관할 지방환경청에 양도 및 양수 신고를 해야 한다.
관련 신고 절차를 밟지 않을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사육 시설에 대한 규제는 없어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다.
나일왕도마뱀 성체는 1.5~2m 길이로, 주로 낮에 활동하고 미약한 독성을 갖고 있다.
그늘진 곳이나 시원한 숲가를 선호하며, 물고기나 개구리, 쥐 등 소형 동물을 먹이로 한다.
앞서 지난 7일 한 주민이 18초 분량의 도마뱀 출몰 동영상을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면서 소문이 확산했고,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양 기관에서 10여 명의 인력이 포획 도구를 갖추고 샅샅이 수색했으나 끝내 도마뱀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시는 일단 유관 기관과 합동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국제멸종위기종을 관리하는 한강유역환경청에 이 사안을 이관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파트와 학교, 도서관과 체육시설 등을 대상으로 유의사항을 안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A씨가 실제로 광교에서 출몰하고 있는 도마뱀의 주인이 맞는지, 그리고 개체의 품종이 나일왕도마뱀인지는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며 "자세한 사항은 도마뱀 포획 및 주인에 대한 조사 이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yh@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