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쓰레기 없는 축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던 전주가맥축제가 일회용품을 다시 사용하면서 친환경 축제에서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한 전북시민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에 따르면 지난 6∼8일 전북대에서 열린 전주가맥축제 안주 부스에서 손님들에게 플라스틱 용기 등을 제공했다.
맥주용 컵은 다회용기를 사용했지만, 안주를 담는 접시나 수저는 일회용품을 사용했다.
공동행동은 "지난해에는 다회용기 8만 4천여개를 대여하며 '쓰레기 없는 축제' 이미지를 강조했으나, 올해는 다시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배출했다"고 비판했다.
가맥축제는 2022년 10만개의 일회용품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자 이후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왔다.
공동행동은 "시민들은 행정의 무관심과 주최 측의 편의주의 속에 일회용품을 대량 사용하며 축제를 즐겨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쓰레기를 양산하는 축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전주시는 친환경으로 나아가던 축제가 역행하게 된 이유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앞으로 열릴 축제를 위한 친환경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전주가맥축제는 전주시의 독특한 음주 문화인 가게맥주(가맥)를 내세운 행사로, 매년 10만명 안팎의 방문객이 찾는 대표적인 지역 여름 축제다.
가맥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황태포, 갑오징어, 계란말이 등의 안주를 즐기는 문화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인 7일 전후로 열린 축제에 '입추(立錐)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12만여명이 방문해 행사장을 꽉 채웠지만 일회용품을 대거 사용하면서 친환경 축제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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