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국채 금리 19년 만에 최고…재무부, 엔화 개입·달러 유동성·국채 공급 '전방위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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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국채 금리 19년 만에 최고…재무부, 엔화 개입·달러 유동성·국채 공급 '전방위 방어'

폴리뉴스 2026-08-11 16:50:08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미 재무부가 금리 추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엔화 급변에 따른 미 국채 매도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달러 유동성 공급 창구 확대와 국채 공급 조절까지 거론되면서 장기 금리를 둘러싼 미 당국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장중 5.28%까지 상승해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케빈 워시 Fed 의장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내놓지 않으면서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다. 이후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만3000명 감소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30년물 금리는 여전히 5.2% 안팎의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기 금리 상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행정부에도 부담이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미 정부의 이자 비용뿐 아니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장기 국채 금리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뛰면서 가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6.69%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이란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2월 말 6% 아래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0.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미 재무부가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변수는 엔화 움직임이다. 최근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공동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미국 주식이나 채권 등 수익률이 높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다.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 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기존 투자 자산을 처분하고 엔화를 상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실제 2024년 8월에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본 증시와 미국 나스닥이 동시에 급락한 바 있다.

이번에도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일본 투자자들이 엔화 강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할 경우 이미 높은 수준인 미국 장기 국채 금리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Fed에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레포 한도 확대를 요구한 것도 이러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은 1조달러가 넘는 미 국채를 보유한 최대 해외 보유국이다. FIMA 레포를 활용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통화당국이 보유한 미 국채를 시장에서 직접 매각하지 않고 이를 담보로 Fed에서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미 국채 매도→국채 가격 하락→장기 금리 상승'의 연결고리를 약화할 수 있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국채 공급 측면에서도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5일 발표한 분기 국채발행계획에서 쿠폰채와 변동금리채(FRN)의 발행 규모를 향후 수개 분기 동안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5월 계획에 포함됐던 향후 발행 규모의 '잠재적 증액(potential increases)'이라는 표현을 이번에는 '잠재적 변화(potential changes)'로 수정했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공급을 계속 확대하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 규모를 줄일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장기채 공급이 감소하면 시장에서 소화해야 하는 국채 물량이 줄어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향후 재무부의 장기채 발행 계획이 미국 국채 금리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재정적자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책 대응만으로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존 벨리스 BNY 미국 매크로전략가는 블룸버그에 "현재의 재정 지출 기조와 전쟁 상황을 감안하면 장기물에 실린 압력을 덜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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