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고가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주년 기념 모델로 거론되던 올글래스 아이폰이 무산된 데 이어, 폴더블 아이폰 역시 시장을 크게 키우기보다 틈새 제품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 같은 판단을 바탕으로 애플 주식 투자의견을 ‘언더퍼폼’으로 낮췄다. 애플이 평균판매단가를 끌어올릴 핵심 신제품 전략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이유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디슨 리가 이끄는 제프리스 애널리스트팀은 보고서에서 애플이 준비해온 올글래스 아이폰이 생산 수율 문제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올글래스 아이폰은 조너선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가 구상했던 ‘유리 한 장처럼 보이는 스마트폰’에 가까운 제품으로 평가됐다. 베젤과 화면 구멍을 최소화해 전면 전체가 디스플레이처럼 보이는 형태가 핵심이었다.
제프리스는 해당 모델이 내년 9월 출시돼 평균 판매가 2060달러 수준에 책정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아이폰17 프로맥스 시작가인 999달러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제프리스는 이번 취소가 애플의 평균판매단가 확대 전략에 중대한 차질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폼팩터를 통해 프리미엄 가격대를 넓히려던 계획이 수율 문제로 흔들렸다는 설명이다.
남은 고가 전략 카드로는 폴더블 아이폰이 거론된다. 다만 제프리스는 폴더블 아이폰 역시 애플 성장의 의미 있는 동력으로 자리 잡기보다 제한된 수요를 가진 틈새 제품에 그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격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제프리스는 아이폰18 폴드 가격이 저장용량에 따라 2199달러에서 3099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한화로 약 312만~439만원에 해당하는 초고가 가격대다. 가격이 이 수준까지 높아질 경우 초기 관심은 크더라도 대중적 출하량 확대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폴더블 아이폰이 애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높은 가격과 제한된 수요를 이유로 보다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아이폰 전반의 가격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D램 평균 구매 비용이 2025~2027회계연도 사이 370%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비용 상승으로 아이폰18 시리즈 전반에 200달러 수준의 가격 인상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애플의 제품 원가와 소비자 가격에 직접적인 압박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이날 애플 주가는 1.5% 하락한 308.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제프리스가 제시한 목표주가 263.66달러는 현 주가 대비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전망은 애플의 프리미엄 아이폰 전략이 기술 완성도와 원가 부담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직면했음을 드러낸다.
올글래스 아이폰이 무산되고 폴더블 아이폰마저 초고가 틈새 제품에 머문다면, 애플은 가격 인상과 출하량 방어 사이에서 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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