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산지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채소 출하량 감소 및 품질 저하 현상으로 가격이 폭등하며 ‘히트플레이션’ 현상이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시금치(100g)의 평균 소매 가격은 1978원으로 전월 대비 152.3%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청상추(100g)는 41.7% 상승한 1651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엽채소를 비롯한 과일류 역시 강한 햇볕에 과육이 타들어 가는 ‘일소(햇볕 데임) 피해’가 사과·복숭아·포도 등 전 품목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가을 채소 파종 및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추석 성수기에 필요한 농산물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추석 수요가 집중되는 사과와 배는 생육 부진으로 크기가 큰 ‘대과(大果)’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이마트는 이번 추석 선물·제수용으로 수요가 많은 대과 비율이 평년 대비 약 15~20% 낮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은 대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하우스 재배 작물을 활용하며 추석 성수기 농산물 공급 및 전반적인 작황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대체 산지를 확대하고 산지 직거래 외 시장 사입을 늘리며 공급망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단기 비축과 자체 선별 강화도 병행하며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품질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고온과 가뭄이 지속될 경우 가을 작기에도 경기·강원 지역의 채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추석 영업에 필요한 상품을 공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지에 “상대적으로 저장이 가능한 품목은 이마트 후레쉬센터 등을 활용해 물량을 사전에 비축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출하 시기와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 중”이라며 “산지 작황이 좋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산지를 다변화하고,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노지 재배보다 외부 기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하우스 재배를 중심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스마트팜 시설에서 재배한 ‘내일농장 상추’ 등을 운영하며 기상 상황에 무관하게 균일한 품질을 가진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컬리도 기상 상황에 맞춰 품목별 산지를 빠르게 전환하는 모습이다.
특히 옥수수는 기상 상황을 고려해 강원도 등의 산지로 전환해 품질을 관리하고 있으며 수박은 산지 환경과 재배 방식 등을 고려해 적기에 납품이 가능한 농가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엄격한 원물 선별을 거쳐 기상 이변에 따른 품질 저하를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향후 기후위기가 상시화될 것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스파트팜 확대 및 기후 대응형 품종 개발 등 농산물 시장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 농산물을 구매했다는 김모씨는 본지에 “여름마다 폭염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흐름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기후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나 기술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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