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올해 들어 공공부문에서 친환경 전력 케이블 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관련 사업의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추진해 온 '그린 에너지 솔루션' 전략이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친환경·저탄소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5월 이후 총 5건의 '친환경 충실 전력 케이블(CNPE-W, 1C, 325SQ)'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조달청을 통해 발주한 사업으로 LS전선이 모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총 계약 규모는 약 75억원이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CNPE-W는 22.9kV급 고압 전력망에 사용되는 친환경 폴리프로필렌(PP) 절연 케이블이다. 325SQ는 특고압 수전 설비나 지중 배전선로 등에 쓰이는 대용량 케이블 규격이다.
이 제품은 기존 가교 폴리에틸렌(XLPE) 대신 고내열성 PP를 절연재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XLPE의 내열 한계인 약 90℃보다 높은 110℃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번 수주 제품은 LS전선이 지난해 선보인 교류(AC)·직류(DC) 겸용 친환경 배전 케이블이다. 그동안 시범사업과 규격 테스트 단계에 머물렀지만 올해부터 실제 발주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풍력 등 대규모 전력 수요가 필요한 설비가 빠르게 늘면서 고성능 전력 케이블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C와 DC를 하나의 케이블로 대응할 수 있는 범용성은 이 제품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고열·고전압 환경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설계와 시공을 단순화해 공사 효율을 높이고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AI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사용량이 크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한 시설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번 공공시장 진입은 LS전선의 친환경 케이블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구본규 대표 취임 이후 LS전선은 친환경·저탄소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전력 케이블은 탄소 배출 저감 효과뿐 아니라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 진입장벽도 상대적으로 높아 일반 케이블 대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공 수주를 계기로 친환경 케이블이 실증과 테스트를 넘어 본격적인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친환경 PP 케이블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주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성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한전도 친환경 PP 케이블 적용을 확대하고 있어 국내 공공시장을 시작으로 관련 사업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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