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수출기업들의 대규모 달러 매도와 미국 긴축 우려 완화로 달러·원 환율이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원화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0원 오른 1419.00원에 개장했다. 전날 장중에는 1408.8원까지 내려가면서 지난해 10월 2일(1399.5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지난 7월 1일 달러·원 환율이 1550원을 돌파하자, 일각에서는 1600원 초반으로 달러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7월 이후 SK하이닉스의 ADR(주식예탁증서) 조달 금액 환전 수요와 8월 법인세 납부 시즌이 맞물리면서, 주요 기업들의 달러 추격 매도가 본격화됐다.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 역시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수출입기업의 선물환 달러 순매도액은 174억달러(약 24조6300억원)로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최근 환율 하락은 달러 공급 우위인 수급에 기인한다”면서 “달러 공급 우위가 지속될 시 달러·원 환율은 1300원 후반까지 추가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에 따른 달러 약세도 원화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7월 CPI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물가 수준이 발표될 경우 원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미국 CPI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해 달러가 오르면, 달러·원 환율 역시 같이 오를 우려가 있지만, 반대의 경우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