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역대급 실적에 ‘주주환원' 경쟁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삼성·SK, 역대급 실적에 ‘주주환원' 경쟁

한스경제 2026-08-11 15:00:00 신고

3줄요약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연합뉴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경쟁이 이젠 ‘실적’에서 ‘주주환원’으로 옮겨붙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타고 나란히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둔 양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이제 두 회사가 벌어들인 현금을 주주들에게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되돌려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 생산시설을 늘리는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던 것과 달리 이번 사이클에서는 설비투자와 함께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추가적인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두 회사의 주주환원책 온도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가 특별배당 가능성까지 포함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조만간 내놓겠다는 신호를 연이어 보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도 당초 연내로 제시했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의 발표 시점을 3분기로 앞당기며 대응에 나섰다.

AI 메모리 시장에서 벌어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경쟁이 이번에는 ‘주주에게 누가 더 많이 돌려주느냐’는 새로운 무대로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 “곧 공개”…커지는 '특별배당' 기대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확대에 한층 적극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특별배당을 포함한 올해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해외 언론을 통해서도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매우 이른 시일 내(Very soon)’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현행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은 올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올해 잔여재원 처리와 함께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까지 동시에 시장에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관심은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에 쏠린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잉여현금흐름을 토대로 추가 환원을 실시한 전례가 있다.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 종료 당시에는 잔여재원 10조7000억원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했다.

최근 AI 메모리 호황으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번에도 상당한 규모의 추가 환원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증권가의 눈높이는 이미 올라가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향후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결국 시장이 기다리는 것은 선언보다 구체적인 숫자다.

▲ SK하이닉스, '주주환원' 움직임 속도

SK하이닉스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733억원이다.

이보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추가 주주환원 정책의 발표 시점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연내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수준의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배당 공시와 함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발표 시점을 앞당긴 셈이다. 실제 회사는 추가 환원책을 9월 안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배당 확대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포함될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을 중심으로 실적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현금창출력도 과거와 다른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대규모 설비투자와 차입금 관리가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성장 투자와 재무건전성, 주주환원 사이에서 현금을 어떻게 배분할지가 새로운 과제가 된 것이다.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잇달아 공격적인 환원 정책을 꺼내 들면서 단순한 실적 개선만으로는 투자자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얼마나 버나’ 에서 이젠 ‘어떻게 쓰나’가 중요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환원 경쟁이 과거 메모리 호황기와 달라진 점이라고 평가한다. AI 투자 확대로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폭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급격히 확대됐다. 이제 투자자들이 보는 것은 다음 분기 영업이익뿐만이 아니다.

벌어들인 현금을 신규 팹과 첨단 공정에 얼마나 투자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얼마를 쓰며 나머지를 주주에게 어떤 방식으로 돌려주는지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이 과거처럼 호황기에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수익성과 공급 규율을 중시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현금 배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이런 분위기를 키우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은 주주환원 확대 방침을 구체화한 뒤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일본 키옥시아 역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이 주가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결국 이와 같은 시험대에 올랐다. AI 메모리 시장의 성장성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앞으로는 실적 자체뿐 아니라 이를 주주가치로 얼마나 연결시키느냐가 기업가치 재평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AI 메모리 호황으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현금창출력이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진 만큼 시장의 눈높이도 함께 올라갔다”며 “설비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주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원 정책을 얼마나 제시할지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