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서가 AI로...'웃으면 복이 와요', 영화로 다시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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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서가 AI로...'웃으면 복이 와요', 영화로 다시 웃긴다

뉴스컬처 2026-08-11 14:27: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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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터 워리워리 세브리카 무두셀라 두루미 허리케인에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미디가 인공지능(AI)을 만나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1970년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TV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가 영화 '웃으면 복이 와요: 내 이름은 수한무'로 새롭게 제작돼 관객과 만난다.

제작사 스튜디오 획은 11일 '웃으면 복이 와요: 내 이름은 수한무'가 오는 9월 9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과거 인기 코너를 그대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AI 기술을 활용해 고전 코미디의 캐릭터와 정서를 현재의 영화 문법으로 확장했다.

작품의 출발점은 '오대독자 이름짓기'다. 조선 시대 양반가의 5대 독자로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름 하나를 둘러싼 상황이 예상 밖의 웃음으로 이어지며 원작이 가진 해학을 새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영화 '웃으면 복이 와요: 내 이름은 수한무'. 사진=스튜디오 획
영화 '웃으면 복이 와요: 내 이름은 수한무'. 사진=스튜디오 획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故 구봉서의 재현이다. 1970년대 활동 당시 영상 자료가 충분히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진은 AI 기술을 활용해 구봉서 특유의 말투와 억양, 표정 등을 구현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의 모습을 디지털 기술로 되살려 새로운 작품 안에 등장시킨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는 추억을 재현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간다. 과거의 콘텐츠를 현재 기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영화라는 형식 안에서 보여주는 시도다.

AI 구현 과정에는 동국대학교 AI팀이 참여했다. 여기에 크로마키 촬영 전문가인 이지수 감독이 힘을 보태 실제 배우들의 연기와 AI로 만들어진 구봉서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작업했다.

기술만 앞세운 작품은 아니다. 코미디언 안일권과 정승환, 배우 노원재가 출연해 이야기를 이끌며 구봉서와 새로운 호흡을 맞춘다. 과거 코미디의 문법을 현재의 배우들이 받아내면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연출은 김형진 감독과 백재현 감독이 공동으로 맡았다. 두 감독은 원작이 가진 고유의 웃음 코드를 살리면서도 영화라는 매체에 맞는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이미 관객들의 반응도 확인했다. '웃으면 복이 와요: 내 이름은 수한무'는 지난해 개최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 참여형 축제인 커뮤니티비프에 초청돼 단편 버전으로 먼저 공개됐다.

이번 개봉판에서는 당시 선보였던 이야기를 확장해 극장에서 보다 완성된 형태로 관객을 만난다. 오래된 방송 콘텐츠와 최신 AI 기술,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가 한 작품 안에서 만나면서 세대가 다른 관객들에게 각각의 방식으로 웃음을 건넬 것으로 기대된다.

1970년대 TV 앞에서 '웃으면 복이 와요'를 지켜봤던 세대에게는 익숙한 이름의 귀환이고, 해당 프로그램을 직접 접하지 못했던 세대에게는 구봉서라는 전설적인 코미디언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는 기회가 된다.

특히 작품은 과거 스타를 복원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보존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문화 콘텐츠를 AI로 어떻게 되살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술이 기억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콘텐츠를 다시 관객 앞에 꺼내놓는 도구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코미디의 방식 역시 시대에 맞게 변했다. 과거 TV 코미디가 짧고 강한 상황극과 배우들의 호흡으로 웃음을 만들었다면, '웃으면 복이 와요: 내 이름은 수한무'는 여기에 AI라는 새로운 제작 방식을 더했다.

구봉서의 모습을 구현한 AI와 현재 활동 중인 코미디언들의 만남은 독특한 볼거리다. 한 시대의 대표적인 웃음과 오늘날의 기술이 만나면서 세대 간 간극을 좁히는 색다른 조합이 완성됐다.

'웃으면 복이 와요: 내 이름은 수한무'는 오는 9월 9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거의 인기 코미디를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반가운 귀환으로, 새로운 관객에게는 낯선 전설과의 첫 만남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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