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즌5를 첫 방송하는 ‘틈만나면,’은 2MC 유재석과 유연석이 게스트 ‘틈친구’들과 시민들을 만나 일상 속 마주하는 틈새 시간에 게임과 토크를 진행하고 행운을 선물하는 버라이어티다. 쉴 틈을 주는 ‘힐링 예능’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논란이 현재 진행형인 황정민의 출연이 적절한지를 두고 시청자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시즌 종료 후, 약 4개월 만에 돌아오는 첫 에피소드 게스트로 배우 황정민과 정호연이 발탁됐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개봉한 영화 ‘호프’의 주역들로 작품 홍보를 겸해 출연이 성사됐다. 그러나 방영 2주를 앞두고 온라인에서 황정민의 사생활 관련 폭로가 등장해 ‘틈만나면,’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의혹이 제기된 당일 SBS 측은 “사실관계 확인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때까진 사생활 의혹은 제작진에게 튄 ‘불똥’으로 보였다. 영화계서 홍보 예능 촬영은 통상적으로 영화 개봉 주부터 3주 이내 방영을 목표로 녹화를 진행한다. 인기 예능과 대형 상업 영화의 협업 경우 수개월 전에 플랜이 잡힌다.
실제로 황정민, 정호연 편 또한 ‘틈만나면,’ 시즌5 시작에 맞춰 지난달 ‘호프’ 개봉 전에 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호프’의 흥행 기세가 잦아든 시점이지만, 앞서 유재석의 웹예능 ‘핑계고’에서 황정민과 정호연이 ‘틈만나면,’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던 터라 훈훈한 그림이 연결될 계획이었다.
물론 황정민의 사생활 공방은 상정 외의 사건이었다. 황정민이 자신과 사적인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가 콕 집어 ‘틈만나면,’ 방영 중단을 주장하고 있어, SBS의 입장에 누리꾼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SBS는 황정민 소속사가 A씨를 “스토킹 피의자”라고 밝히며 지난해 8월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가 진행 중임을 알리자, ‘틈만나면,’을 예정대로 방송하기로 ‘선택’했다.
이날 SBS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게시 기준 조회수 1만 회로 집계된 ‘틈만 나면,’ 시즌5 예고편 댓글 창에선 “아무리 아직 어떤 결과도 안 나왔다지만 예능을 예능으로 보지 못하겠다” “방송을 내야 했다면 분량이라도 최대한 삭제해야 했던 거 아닌가” 등 아쉬운 반응도 관측된다.
마치 ‘호프’ 대사처럼 “운명의 장난”처럼 찾아온 예기치 못한 암초였다. 제작진도 영화, 방송 관계자도 알지 못했다. 송출을 두 주 앞둔 방송을 폐기하는 건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공교롭게 황정민과 A씨의 스토킹처벌법위반 등 혐의 관련 결심 공판도 11일 열린다. ‘틈만나면,’ 황정민 출연분 방영과 결심 공판이 같은 날 열리는 만큼, 시청자들로선 프로그램에 온전히 빠져들기란 쉽지 않게 됐다.
제작 사정상 더 나은 미래를 고심한 선택이었겠으나, 결국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건 시청자라는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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