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한복박람회인 ‘2026 한복상점’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120여 년간 한복 제작과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해온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의 역사를 조명하는 한편, 한복 기업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상담회를 처음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오는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2026 한복상점’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한복상점에는 149개 한복 기업이 참여한다. 행사의 주제는 ‘한복을 짓는 시장’이다. 한복 제작의 기반이 되는 원단과 전통 기술부터 상품 판매, 교육, 체험까지 한복산업 전반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번 한복상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 기획관이다.
광장시장은 120여 년 동안 한복 제작과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전통시장이다. 이번 기획관에서는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의 역사와 함께 한복 한 벌이 완성되는 제작 과정을 보여준다.
원단을 고르는 단계부터 금박과 자수, 바느질에 이르기까지 한복 제작의 전 과정을 전시 형태로 구현한다. 한복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와 기술을 관람객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핵심이다.
광장시장에 입점한 한복·직물업체 6개사의 판매 부스도 운영한다. 실제 시장에서 판매되는 원단과 한복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완성된 한복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복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제작 기술을 함께 소개한다는 점에서 전통문화 전시와 산업 박람회의 성격을 동시에 갖췄다.
산업 측면에서는 올해 처음 마련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상담회가 주목된다.
행사에는 국내외 유통사와 전문 구매자를 초청해 참가 기업과 일대일 사업 상담을 진행한다. 유통채널 입점과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논의하고 실제 구매 및 유통 관계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복 기업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유통사와 구매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한복상점의 기능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복산업의 성장에서 판로 확보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과제다. 이번 B2B 상담회가 단순 상담 건수에 머물지 않고 실제 입점과 수출, 신규 거래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행사 이후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판매와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판매관에는 국내외 133개 한복업체가 참여해 전통한복과 생활한복을 비롯해 원단, 장신구, 가방, 생활소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일부 상품은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사업홍보관에서는 일상에서 한복을 입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직종별 업무 특성과 활동성을 고려해 개발한 ‘한복근무복’ 디자인을 소개한다.
교육관과 협력관에서는 전통복식 관련 5개 교육기관과 4개 기관이 진행한 한복 교육, 연구, 문화사업 등의 성과를 선보인다.
한복을 전통의상이라는 범주에만 묶지 않고 일상복과 업무복, 생활소품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산업계의 움직임도 행사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한복상점 맵시잔치’에서는 과거의 한복을 현재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광장시장과 연계한 ‘맞춤 한복 짓기’ 체험에서는 한복 제작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한복 풍류단’과 함께하는 시장 놀이 대결도 마련된다. 남녀노소가 한복과 전통문화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행사의 상품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한복상점 암행어사단’도 운영된다. 상품의 품질과 제조 국적 등을 점검해 관람객이 안심하고 상품을 살펴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2026 한복상점’ 입장료는 5천 원이다. 다만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과 8월 12일까지 사전 등록을 마친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행사는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DDP 아트홀에서 진행된다. 행사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 사전등록 등 자세한 내용은 한복상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향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한복은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 자산이자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케이-컬처’의 중요한 콘텐츠”라며 “이번 한복상점이 한복을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문화축제가 되고, 한복 기업에는 국내외 유통 관계자와 만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복상점은 전통문화 전시와 소비자 판매, 체험 프로그램에 더해 B2B 상담회를 처음 도입하면서 한복산업 박람회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의 오랜 제작·유통 문화를 소개하면서 전통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 거래와 판로 확대까지 연결하려는 점이 이전 행사와 다른 부분이다.
결국 이번 행사의 성과는 관람객 규모뿐 아니라 참여 기업의 신규 거래와 유통채널 확대, 해외시장 진출 등 실질적인 산업 성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한복을 문화 콘텐츠와 산업으로 동시에 확장하려는 시도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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