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최고 지도부가 오는 11월 28일 치러지는 대만 지방선거 개입 방침을 세웠다고 대만 당국자가 주장했다.
1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대만 국가안보 관계자는 중국 전·현직 지도자가 여름철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이 같은 대(對)대만 전략이 나왔다고 전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지도부가 지난 3일 2주간 일정으로 열리는 회의의 정치 현안을 미국과 대만 등 양대 축으로 삼아 대만에 대한 4대 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4대 전략은 ▲ 무력에 의한 대만 독립 저지 ▲ 대만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 강화 ▲ 대만 독립 반대 세력 결집 및 자원 동원 ▲ 2026년 대만 지방선거 승패를 중국의 대(對)대만 업무의 핵심으로 설정으로 요약된다.
특히 중국은 2026년 지방선거를 대만 공작의 성패로 보고, 대만 내 '애국 세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라는 비밀 명령을 내렸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왕훙런 대만성공대 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이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가짜 뉴스 등을 이용해 11월 대만 지방선거에 개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대만 젊은이들이 주로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에서 가짜정보를 퍼트림으로써 정보 판단에 혼선을 야기하는 인지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이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친중 성향의 국민당 등 특정 정당을 지원하고 접전 지역인 신베이시 지역 및 민진당의 텃밭인 가오슝과 타이난 지역 등에서 선거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2월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NSB) 창립 71주년 행사에 참석, "중국이 가짜뉴스와 여론조사, 지하도박장 개설 등을 통해 대만 내 선거 개입을 강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안보정보팀이 지난해 대만의 여론에 영향을 주려는 이상 계정 4만5천590개와 논란 소지가 있는 메시지 231만4천123개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SB가 '반(反)통일전선, 반침투, 반합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외국 적대세력의 침투와 파괴 등을 차단해 대만의 안보와 민주주의 등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NSB가 지방 선거 관련 안전 관리 프로젝트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식 명칭이 '2026 중화민국지방공직인원선거'인 올해 지방 선거는 2028년 1월 치러지는 차기 대만 총통선거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의 전초전 성격으로 평가된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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