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에 단독 입후보한 김영배 의원(성북갑)이 ‘서울 탈환’을 위한 첫 과제로 부동산 민심을 꼽았다. 서울은 민주당에 결코 만만한 지역이 아니며, 집권여당이 정책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민심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가능성과 부동산 정책 등을 언급하며 “서울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 민심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특히 서울시장 선거를 최근 세 번 다 졌는데, 민심이 천심이라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중요한 길목에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결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깜짝 승리했다고 하지만, 대통령선거에서도 서울에서는 이재명과 권영국, 김문수와 이준석을 합치면 우리가 3% 졌다”며 “서울이 만만한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 민심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는 역시 경제와 부동산을 꼽았다.
김 의원은 “서울 시민들은 미래 비전이나 부동산, 주식 같은 경제 상황에 굉장히 민감하다”며 “집권여당이 능력 있고 유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금 그런 중요한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하고 이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민심, 생활 정치로 다시 얻겠다” 다시 이기는 서울을 위해 부동산과 청년 문제부터 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있다. 2028년 총선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울에서 민주당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발언에서 보듯 서울 민심은 민주당에 우호적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특히 부동산 가격과 세금, 주거 문제는 중앙정부와 여당에 대한 평가로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놓고도 김 의원은 정책의 기본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수요자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인 방향은 맞지만 서민들이나 특히 2030세대, 신혼부부 같은 실수요자들에게는 맞춤형으로 핀셋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보완 조치가 입법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해서도 “정부가 별 예고 없이 세제를 변동시키면 불만일 수 있다”며 “그런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필요가 있고,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당내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전월세 시장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실거주를 강조하다 보면 소유자들이 전세나 월세를 놓지 않고 직접 살겠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면 기존 세입자는 어디로 가겠느냐. 전월세 시장이 들썩이고 가격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책뿐 아니라 여당과 정부 인사들의 태도 역시 서울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황희 민주당 의원의 ‘버스주택’ 논란과 김상호 전 청와대 춘추관장의 다세대주택 무단증축 논란에 대해 김 의원은 “여당과 정부 지도자들의 실수나 사건들이 민심 악화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며 “저희들부터 자중자애하고 민심을 잘 떠받드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는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이 처한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서울은 민주당에 단순히 한 지역이 아니다. 서울에서의 승패는 수도권 전체의 선거 구도와 직결되고, 나아가 집권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까지 띨 수 있다.
따라서 김 의원이 내건 ‘서울 탈환’ 역시 구호만으로는 쉽지 않다. 부동산과 주거 문제를 비롯해 서울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만들어내고, 정부·여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사실상 서울시당을 이끌게 된 김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서울시민들의 이해와 요구에 맞춰가는 생활 정치를 여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김 의원은 오는 16일 민주당 서울시당 대회에서 차기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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