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DDP 바캉스: 뮤직페스티벌’에 사흘간 4만8천 명이 방문했다. 음악과 미식, 휴식을 결합한 야간 여름축제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 시민 만족도는 98%, 재방문 의사는 95%로 조사됐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축제에서 확인된 시민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8월 하반기 시민 참여형 야간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8월 말부터는 세계적인 컬렉터블 디자인 행사인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2026’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DDP 바캉스: 뮤직페스티벌’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DDP에서 진행됐다. 올해 처음 선보인 야간 여름축제로, 음악 공연과 먹거리, 휴식 공간을 한데 묶어 도심에서 즐기는 여름밤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행사에는 14개 기관과 19개 마켓이 참여했다. 사전예약은 1천200명 규모로 진행됐으며 접수 시작 6시간 만에 마감됐다. 행사 기간 현장 방문객까지 포함해 총 4만8천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재단이 집계한 시민 만족도는 98%, 재방문 의사는 95%였다. 단순 공연 관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음악과 음식, 휴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과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이 높은 참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DDP 라이브 무대에서는 사흘 동안 ‘재즈의 밤’, ‘클래식의 밤’, ‘포크의 밤’을 주제로 공연이 펼쳐졌다.
여행스케치와 마로니에, 전 써니힐 메인보컬 은주 등 대중에게 익숙한 아티스트를 비롯해 버스킹 공연이 이어졌고, 르완다 전통예술단 KAGOMA의 특별 무대도 마련됐다. 국적과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 라인업을 구성해 음악 축제의 성격을 강화했다.
특히 DDP 야외 공간에는 약 500개의 캠핑 체어를 활용한 힐링존이 조성됐다. 시민들은 빈백과 캠핑 의자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맥주와 먹거리를 즐겼다. 기존 공연장과 다른 방식으로 공연과 휴식을 결합했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기업과 브랜드의 참여도 이어졌다. 농심, 동화약품, 헬리녹스, 베베양조, 류양조장, 포컬포인트, 어프리데이, 뮤지컬 ‘점프’, 강릉길감자, Starr 포토부스 등이 참여해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 이벤트, 경품 등을 운영했다.
다만 4만8천 명이라는 방문 규모와 98%의 만족도만으로 장기적인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첫 행사에서 확보한 방문객을 지속적인 DDP 방문과 소비, 문화 참여로 연결할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 운영이 과제로 남는다.
‘DDP 바캉스’의 열기는 8월에도 이어진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시민이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무대에 참여할 수 있는 ‘DDP 오픈스테이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는 8월 19일에는 ‘스타 버스킹 나이트’가 열린다. 대중에게 공연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신인 뮤지션과 인디 아티스트에게 DDP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를 원하는 아티스트는 8월 14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팀은 DDP 팔거리에서 시민과 직접 만나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8월 28일에는 ‘시민 댄스 나이트’가 열린다. 시민 참여자는 8월 26일까지 모집한다. 전문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직접 춤을 배우고 무대에 참여하는 ‘관객 주도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DDP가 공연을 보여주는 공간에서 시민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역할을 넓히려는 시도다. 다만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의 경우 참여자 모집 규모와 프로그램 완성도, 반복 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시민 참여형 야간 프로그램에 이어 글로벌 디자인 행사도 DDP에서 열린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 플랫폼 디자인마이애미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2026’을 개최한다. 8월 31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9월 1일부터 6일까지 DDP 디자인랩 1층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Resonance: Design in Dialogue(함께, 울림)’다.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 문화와 사람 사이에서 디자인이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경험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프로그램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갤러리 프로그램’에서는 글로벌 디자인 갤러리의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런던의 찰스 버넌드(Charles Burnand), 뉴욕의 바구헤이(Vagujhelyi), 헨트의 스튜디오 모토(Studio MOTO), 태오양스튜디오 등이 참여한다.
‘인 시추(In Situ) 프로그램’에서는 한국 컬렉터블 디자인을 조명한다. 강우림, 천우선, 이규홍, 권중모, 비포머티브(Be Formative), 유키 나라(Yuki Nara) 등이 참여한다.
파트너사 전시에는 삼성전자와 알로소(Alloso) 등이 참여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을 글로벌 갤러리와 디자이너, 브랜드, 문화기관, 컬렉터가 만나 창작과 컬렉팅, 교류를 이어가는 아시아 컬렉터블 디자인의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여름 DDP의 프로그램 구성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공연과 전시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 참여와 체험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DDP 바캉스’에서는 공연과 휴식을 결합했고, ‘스타 버스킹 나이트’에서는 신인·인디 뮤지션에게 무대를 개방한다. ‘시민 댄스 나이트’는 일반 시민을 공연의 주체로 끌어들인다. 여기에 국제 컬렉터블 디자인 행사까지 더해지면서 대중문화와 디자인 산업을 연결하는 공간으로서 DDP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앞으로도 야간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처음 선보인 ‘DDP 바캉스: 뮤직페스티벌’의 성과를 기반으로 야간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의 참여와 세계 디자인의 교류가 지속되는 열린 디자인문화 플랫폼으로 DDP를 확장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DDP는 서울의 대표적인 디자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공간 자체의 상징성만으로 지속적인 방문을 끌어내기는 어렵다. 여름철 야간 콘텐츠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 글로벌 디자인 행사를 연계한 이번 운영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문화·관광 콘텐츠로 정착할 수 있을지가 향후 DDP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 버스킹 나이트’, ‘시민 댄스 나이트’,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2026’의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DDP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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