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개인전 금메달 따면 한국 여자 사격 최초의 '개인전 그랜드슬램'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파리 올림픽 사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반효진(18·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한국 여자 사격 선수 최초의 '개인전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정조준한다.
흔히 사격 종목에서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까지 3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한다.
역대 한국 사격 선수 가운데 이를 달성한 이는 '사격 황제' 진종오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은철,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까지 3명뿐이다.
이들 가운데 진종오와 김장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요건을 단체전으로 충족해, 순수하게 '사격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는 이은철이 유일하다.
반효진은 2024 파리 올림픽 10m 공기소총과 2025 국제사격연맹(ISSF)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다.
다가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도 시상대 꼭대기에 서면, 반효진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사격 개인전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룬다.
반효진은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안게임을 앞둔 소감과 준비 과정을 밝혔다.
반효진은 그랜드슬램 달성에 대해 "올림픽 이후 새롭게 생긴 목표이긴 하지만, 세계선수권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미리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때도 그랬듯, 이번 아시안게임 역시 결선 진출이라는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나아갈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짊어진 심리적 압박감도 점차 스스로 다스려 나가는 중이다.
반효진은 "매 대회가 다가올 때마다 느껴지는 부담감은 늘 새롭다"며 "이를 완전히 이겨내는 방법을 아직 확립하지는 못했지만, 남들이 쉽게 해보지 못한 소중한 경험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털어놨다.
심리적으로 흔들리거나 총이 잘 맞지 않을 때는 개인 신기록을 세웠던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영상을 보며 당시 자신 있게 격발하던 감각을 되찾는다.
현재 반효진은 허리와 골반 통증으로 인해 사격 자세를 취할 때 왼쪽 발에 쥐가 나는 악재와도 싸우고 있다.
그는 "20발 정도 쏘면 쥐가 나고 40발쯤 되면 발이 땅에 닿는 느낌조차 없어진다"며 "몇 발을 쏘고 언제 쉬어야 하는지 스스로 경기 운영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훈련보다는 철저한 관리를 위해 매일 오후 국가대표 메디컬센터에서 치료에 전념한 결과, 현재는 쥐가 풀리는 시간이 5분으로 줄어드는 등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
장갑석 사격 대표팀 총감독은 "반효진 선수는 지금 훈련보다는 치료가 먼저다. 그래서 조만간 선수촌을 떠나 대구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에만 집중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회가 열리는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의 낙후한 시설과 낯선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맞춤형 훈련도 곧 시작한다.
반효진은 "현장이 우리 사격장보다 앞뒤 조명이 부족해 훨씬 어둡고 표적 조명만 최대치로 밝다고 들었다"며 "선수촌 사격장의 조명을 끄고 현장 분위기에 맞추는 적응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7일부터는 인천으로 이동해 나고야 결선장과 동일하게 구현된 환경에서 최종 적응을 마칠 계획이다.
반효진은 "새로운 사격복을 수령하면 한 달 동안 완벽하게 적응할 계획"이라며 "장비 규정 위반 실격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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