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영父 "가족이란 이유로 조부 행실 미화 생각 전혀 없어..후손으로서 송구하고 고민하며 겸손하게 살겠다" [I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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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영父 "가족이란 이유로 조부 행실 미화 생각 전혀 없어..후손으로서 송구하고 고민하며 겸손하게 살겠다" [IS인터뷰]

일간스포츠 2026-08-11 12:4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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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IS DB

“저희 가족은 조부 안상호가 항일 운동의 최전선에서 힘써온 의친왕을 보필했던 분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10일 늦은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난 배우 하영의 부친 A씨는 최근 ‘친일 논란’에 휩싸인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족을 대표해 이날 일간스포츠와 만나 “먼저 조부의 친일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라는 중요한 역사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진 만큼 가족 구성원 모두 이번 논란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친일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하영의 증조부이자 A씨의 조부인 안상호의 이름이 올라가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조부의 이름이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역사적으로 엄중한 문제와 관련해 이러한 기록이 있다는 점에서 후손으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당초 조부의 친일 논란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데에 가족들에게 대대로 전해진 의친왕과 조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해명했다.

A씨는 자신이 보유한 서적 ‘한국 의학의 개척자’의 내용을 인용하며 안상호와 의친왕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저자인 정구충은 의친왕으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라며 안상호의 고종 독살설에 대해 언급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적에는 “이것이 조부가 독약을 진어케 했다는 터무니 없는 풍문을 낳게 했다며, 그(안상호)가 오해를 받게 된 이유를 의친왕에게 묻자 ‘내가 태황제(고종)께서 승하하실 때까지 모시고 있었는데 말이 되나요. 공연히 일시적으로 국민의 몰이해한 의분심과 그때는 모두들 망국의 울분 속에 있었으니까요’라고 간단히 답한 것으로 들었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A씨는 “의친왕은 항일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역사적 인물로 알고 있다. 조부가 동경 자혜의과대학에 근무할 때 의친왕 진료를 맡았는데, 의친왕으로부터 빨리 귀국해 조선을 위해 봉사해달라는 권유를 받고 귀국을 결정하게 됐다. 또 의친왕을 늘 가까이 에서 모셨기에 조부께서 친일 논란에 연루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한 “한일합방이 된 후 일본인들이 경성의사회를 조직하여 단체행동을 하므로 안상호는 1915년 한국인 의사들을 규합하여 독자적으로 한성의사회를 조직하고 초대회장을 지냈다. 이 단체는 오늘날 대한의사협회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18년 매일신보에서 안상호가 일본인 여성과 혼인한 후 일본식 생활 양식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일선동체’의 사례로 소개된 기사가 공개돼 친일 논란의 또 다른 근거로 제시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A씨는 “안상호의 부인이자 저의 조모가 일본인이라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이번 논란을 통해 당시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접했다”고 전했다. 이어 “덧붙이자면 ‘조부께서 일본인 여성과 혼인하게 된 배경’은 의친왕께서 일본 동경에 머물 때 그곳에서 시무를 보던 여성을 소개해주어 결혼으로 이어지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일본 여성과의 혼인 자체를 친일과 연결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조모에게 들은 바로는, 조부께서는 자신이 죽더라도 한국에 남아 자식들을 키우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많이 하도록 각별히 당부했다”며 “어린 시절 조모는 늘 한복차림으로 손자들을 돌보고, 직접 농사를 짓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하영 부친 A씨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조상을 둘러싼 역사에 대해 다시 살펴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조부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갔는지 처음부터 다시 한번 면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조부의 과거사를 미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역사와 관련된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다시 공부하고 배워가면서, 우리 가족이 후손으로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실천하며 겸손하게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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