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공군사관학교서 “마오쩌둥의 좌우명이 곧 내 좌우명”···‘처변불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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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공군사관학교서 “마오쩌둥의 좌우명이 곧 내 좌우명”···‘처변불경’ 논란

이뉴스투데이 2026-08-11 11:32: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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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이 3일 경기 과천 본부에서 열린 국방방첩본부 창설 행사에서 편무삼 국방방첩본부장(육군 소장)에게 부대기를 이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이 3일 경기 과천 본부에서 열린 국방방첩본부 창설 행사에서 편무삼 국방방첩본부장(육군 소장)에게 부대기를 이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국방부 장관의 말 한마디가 때아닌 논란을 불러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월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처변불경(處變不驚)’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소개하면서 이 표현을 마오쩌둥의 말로 설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안 장관은 당시 “마오쩌둥이 중국 대륙을 통치하면서 항상 가슴에 품었던 처변불경, 마오쩌둥의 좌우명이 곧 내 좌우명”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6·25전쟁 당시 중국군 참전을 결정한 마오쩌둥을 거론하며 “도대체 어느 나라 장관이냐”고 비판했고, 안 장관의 경질까지 요구했다.

국방부는 특정 정치인이나 사상을 옹호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정세 변화에 흔들림 없이 대처하라는 취지의 인문학적 비유”였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이 논란의 본질은 무엇일까.

단순히 ‘마오쩌둥의 말을 인용했다’는 사실만으로 국방장관의 안보관을 규정할 수 있을까. 반대로 국방부의 해명처럼 단순한 인문학적 비유로만 넘길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처변불경’이라는 네 글자 자체가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문제는 국방을 책임지는 장관이 어떤 맥락에서 누구의 말이라고 설명했고, 그것을 왜 사관생도들 앞에서 자신의 좌우명으로 제시했느냐는 데 있다.

‘처변불경’은 말 그대로 정세가 변하더라도 놀라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표현 자체만 놓고 보면 국방 책임자가 좌우명으로 삼기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덕목이다.

문제는 출처와 맥락이다.

안 장관은 이 표현을 마오쩌둥이 중국 대륙을 통치하면서 가슴에 품었던 말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표현의 출처를 둘러싸고는 다른 설명도 존재한다. 한 매체의 당시 보도에서는 장제스가 사용한 표현으로 기억한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발언 장소가 공군사관학교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관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다. 대한민국 군의 미래 지휘관을 길러내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국방부 장관이 자신의 좌우명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단순한 개인의 취향을 소개하는 행위를 넘어 생도들에게 리더십과 군인의 자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그런 자리에서 6·25전쟁 당시 중국군의 참전을 결정한 마오쩌둥의 이름을 굳이 언급했다면 설명이 따라야 한다. “마오쩌둥의 사상이나 정치노선을 긍정한다는 뜻이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표현의 의미만을 차용한 것이다.” 이 정도의 설명이 함께 있었다면 논란의 성격은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결국 이번 논란은 ‘마오쩌둥을 인용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마오쩌둥을 선택했으며, 그 선택을 어떻게 설명했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일반 정치인이 역사적 인물의 말을 인용하는 것과 국방부 장관이 군의 미래 지휘관들에게 자신의 좌우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게가 다르다. 특히 국방장관은 대한민국의 군사력과 안보정책을 책임지는 자리다. 말 한마디가 개인의 철학을 넘어 군 조직 전체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더구나 대한민국에서 마오쩌둥은 단순한 중국 현대사의 인물이 아니다. 6·25전쟁과 중국군 참전이라는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직접 연결된 인물이다. 따라서 국방장관이 그를 자신의 좌우명과 연결했다면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

왜 마오쩌둥이었는지, 그 표현의 역사적 출처를 어떻게 확인했는지, 그리고 사관생도들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하려 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지는 장관이 왜 그 말을 선택했는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기 때문이다.

이번 ‘처변불경’ 논란도 안 장관이 정말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정세가 아무리 변해도 군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면, 그것은 국방장관이 강조할 만한 메시지다. 하필 6·25전쟁 당시 중국군 참전을 결정했던 마오쩌둥을 언급하고, 그것을 자신의 좌우명이라고 표현한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처변불경’이라는 네 글자가 말하듯 정세가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는 군의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국방장관에게 필요한 것은 정세에 흔들리지 않는 것만이 아니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군과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로 전달될지 헤아리는 신중함도 필요하다.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지는 사람의 말은 어디까지 개인의 언어이고, 어디서부터 국가의 메시지가 되는가. 이번 논란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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