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서 취준생 시위대와 경찰 충돌…최루탄·물대포·곤봉으로 진압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의과대학 입학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로 교육부 장관이 사퇴한 인도에서 공무원 시험 부정 의혹을 규탄하는 시위가 또 벌어져 경찰과 충돌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 주도 란치에서 학생 등 수천 명이 공무원 시험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시위했다.
시위대는 자르칸드주 공무원 시험 제도를 전면 개편하고 인도 중앙수사국(CBI)이 직접 이번 의혹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단식 투쟁 중인 한 인도 학생은 "오늘은 우리에게 혁명과 변화의 날"이라며 "오늘은 투쟁의 결정적 날"이라고 외쳤다.
경찰 바리케이드를 넘은 시위대는 손팻말과 인도 국기를 흔들면서 주의회로 행진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쐈으며 곤봉을 사용하기도 했다.
UPI 통신은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모두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도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변해 가벼운 무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란치 경찰청장인 파나스 라나는 인도 ANI 통신에 "그들은 단지 학생들"이라며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최소한의 강경 조치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자르칸드주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채점 오류 등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됐다.
자르칸드주 정부는 부정 의혹이 제기된 일부 시험을 취소하는 등 시위대의 요구 사항 대부분을 수용했다면서도 추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에서 비교적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자르칸드주에서 공무원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있는 직업이다.
최근 인도에서는 의대 입시 문제 유출 사건으로 Z세대(1995∼2007년생) 온라인 단체의 대규모 시위가 수도 뉴델리를 중심으로 두 달 가까이 벌어졌고, 결국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이 사퇴했다.
이 시위는 2024년에 시작된 모디 총리의 3번째 임기 가운데 가장 큰 정치적 도전으로 평가됐다.
프라단 전 장관은 모디 총리가 집권한 지 12년 만에 대규모 시위로 사퇴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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