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골프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죠."
2017년 신인왕 출신 선수가 은퇴까지 고려했다. 그랬던 장은수(28·굿빈스)가 클럽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 끝에 마침내 부활했다. 그는 지난 9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무관의 신인왕'이라는 꼬리표를 10년 만에 떼어낸 것이다.
장은수는 2017년 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이다. 현재 KLPGA 투어 최다승(20승) 고지를 밟은 박민지(28·NH투자증권), 2022년 대상 수상자 김수지(28·동부건설) 등 쟁쟁한 동기들을 제치고 당당히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장은수는 이후 정규투어 18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준우승 3회, 톱10 진입 21회에 그쳤다. 2020년에는 정규투어 시드를 잃었다. 이후에도 드림투어(2부)를 오가며 긴 슬럼프를 겪었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거둔 장은수는 "골프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2024시즌 후 드림투어로 강등됐을 때 '이렇게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걸 보니 그만해야겠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다독여준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2025년 드림투어 상금 순위 7위에 오르며 2026시즌 정규투어 시드를 되찾은 장은수는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클럽 전체를 교체했다. 핑골프의 G440 LST 드라이버를 장착한 뒤 그는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를 236.1야드(약 216m)로 끌어올렸다. 지난 두 시즌 동안 220야드 후반대에 머물던 비거리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아이언 역시 관용성과 탄도 컨트롤에 강점이 있는 핑골프의 블루프린트S를 통해 그린 적중률을 데뷔 후 최고치인 72.9%까지 높였다.
여기에 10년간 쌓인 경험과 노련미가 더해졌다. 이번 대회 1~2라운드의 폭염, 3~4라운드의 강풍 등 악조건 속에서도 장은수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는 "2026시즌 목표였던 첫 승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하반기 첫 대회에서 좋은 흐름을 탄 만큼, 자신감을 갖고 시즌 2승을 달성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핑골프는 이번 대회 장은수까지 4주 동안 5명의 소속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지난달 14일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인 '데이비드골프 투어'에서 왼손잡이 골퍼인 이승찬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문아린이 지난달 24일 열린 대한골프협회(KGA) 내셔널 타이틀 블루원배 제43회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18세 이하 여자부에서 우승했다. 강서연이 지난 6일 끝난 KGA 제25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여자선수권부 우승을 차지했고, 이다연이 지난 2일 끝난 2026 KLPGA 오로라월드 챔피언에서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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