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 의혹과 관련해 소속사 측이 당초 해명을 뒤집고 공식 사과했다. 앞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던 입장을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최근 불거진 하영의 가족사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 측은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 당시 이완용 등이 소속되었던 대표적인 친일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번 논란은 하영이 최근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 출연해 자신의 4대 의료 가업 이력을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방송에서 하영은 증조부가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했으며, 고종 황제를 진료하기도 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해당 인물을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안상호로 특정했다. 아울러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이력과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인터뷰를 통해 일본인과 동일하게 동화되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기록 등을 근거로 친일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소속사 측은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으나, 구체적인 정황과 기록이 드러나자 입장을 바꿨다.
소속사 측은 “방송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이력을 언급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도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며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깊이 깨달았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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