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군기지, 북중 공격에 취약…패트리엇·아이언돔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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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미군기지, 북중 공격에 취약…패트리엇·아이언돔 강화해야"

연합뉴스 2026-08-11 02:01: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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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국방국장, WSJ 기고…"中 드론·미사일, 이란보다 심각한 위협"

3단계 능동 방어체계 제시…대드론 단거리 요격체계·레이저 무기도 제안

"美, 미사일·드론 대응 준비 부족으로 대가…북중러가 지켜보고 있어"

이스라엘 기지의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이스라엘 기지의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이란전에서 중동 미군 기지의 방공 취약성이 드러난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지역 미군 기지가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미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핵심 방공 자산인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는 등 방공 전력 부족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태평양 지역의 미군 방어 태세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방·안보국장은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교훈을 얻어 중동의 미군 기지와 기타 기반 시설을 보호하는 데 너무 더디게 대응해왔다"며 "태평양 지역의 도전 과제는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요르단을 비롯해 중동의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적국의 미사일과 드론으로부터의 위협이 커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며 "그러나 미국은 해외 기지와 핵심 인프라, 인력을 방어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평양 전역에 위치한 미군 시설들은 중동의 미군 시설들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북한의 공격에 특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란전 과정에서 이란은 중동 전역에서 2천회 이상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 8개국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최소 20곳의 시설에 피해를 줬다고 존스 국장은 분석했다.

또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항공기 42대 이상이 파손되거나 파괴됐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공군기지에 있던 항공기였다고 전했다. 장비 손실과 시설 피해 등 미국이 입은 피해액은 최대 1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존스 국장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드론·미사일 전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기지와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광범위한 조처를 해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날아오는 미사일과 드론 등을 탐지·격추하거나 교란하기 위해 지대공 미사일과 대드론 시스템, 전자전 장비·센서 배치를 대폭 확대했고, 대드론 그물망과 다층 콘크리트 구조물 등 물리적 방어시설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존스 국장은 미국이 이런 사례를 보고서도 중동 미군 기지와 인프라를 보호하는 데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이란보다 규모가 크고 성능도 뛰어난 드론, 순항·탄도·극초음속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훨씬 심각한 위협"이라며 "일본과 필리핀에서 괌과 한국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전역의 미군 기지와 인프라는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 및 드론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존스 국장은 미군 기지와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드론을 식별하고 격추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며 장거리, 중거리, 단거리 등 3단계 능동적 방어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우선 장거리 단계에선 이미 공급이 부족한 상태인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의 보완을 꼽았다.

중거리 단계에선 미국의 차세대 방공시스템 '간접화력방어능력'(IFPC·Indirect Fire Protection Capability) 체계 강화를 들었다. IFPC는 낮게 날아오는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잡을 수 있는 이동식 지상 기반 무기 체계로 '미국판 아이언돔'으로도 불린다.

단거리 방어체계로는 자폭 드론을 잡는 대드론 요격 시스템인 코요테와 메롭스를 꼽았다.

존스 국장은 고출력 레이저와 마이크로파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도 드론 방어에 유용하고 무선주파수(RF) 재밍과 전자전 체계도 마찬가지로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수동적 방어 체계 강화도 중요하다며 주요 인프라를 위한 지하 시설 구축과 그물망 및 철조망 설치, 고밀도 다층 콘크리트 장벽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란과 우크라이나가 그랬듯이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이나 전투기처럼 보이는 미끼를 제작·배치하여 적의 사격을 유도하는 기만전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 밖에 해군·공군 기지 시설을 분산 배치해 적의 공격을 어렵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존스 국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가 국방부의 시설 유지·복구·현대화 자금을 증액해야 하며, 국방부는 이를 신속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드론과 미사일이 만연한 세상에서 준비 부족으로 미국은 이미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 미군은 대가가 더 커지기 전에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라며 "중국, 이란, 북한, 러시아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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