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전대] 與 당대표 토론, 호남서 더 치열해졌다…金 "취조하나"·鄭"당직 배분 매표"·宋"국정과제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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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전대] 與 당대표 토론, 호남서 더 치열해졌다…金 "취조하나"·鄭"당직 배분 매표"·宋"국정과제도 몰라"

폴리뉴스 2026-08-11 01:09:26 신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호남권 TV 토론회에서 거센 설전을 펼쳤다. [사진=KBC TV토론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호남권 TV 토론회에서 거센 설전을 펼쳤다. [사진=KBC TV토론화면 갈무리]

[폴리뉴스 박비주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사실상 승부처에 들어선 가운데, 호남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광주·전남 KBC TV 토론회에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맞붙었다. 호남 발전 공약을 놓고는 경쟁을 벌였고, 공천 책임과 당직 인선, 조국혁신당 통합 등을 놓고는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800조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 호남 발전 전략을 놓고 우호적으로 정책 경쟁을 벌이던 후보들은 토론이 진행될수록 공천 책임과 탈당 전력, 조국혁신당 통합, 당직 인선,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등을 놓고 후보 간 설전이 거칠어지면서 당권 경쟁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10일 열린 KBC TV토론회서, 800조 반도체 클러스터엔 '한목소리'…속도·조율·실력 경쟁

세 후보는 모두 호남의 미래를 바꿀 핵심 사업으로 800조가 투자되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꼽았다.

정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생명은 속도전, 속도전 하면 정청래"라며 "반도체 특별법을 연내 처리하고 당대표가 직접 반도체 특별위원장을 맡아 당 차원에서 사업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취임 다음 날인 8월 18일 첫 결정으로 '3대 메가 프로젝트 지원 특위'를 구성하고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면서 "실제로 일을 하는 것은 그 특별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조율 역량"이라며 총리 시절 메가 프로젝트와 새만금 현대차 투자 유치 과정에서 범정부·기업을 조율한 경험을 내세웠다.

송 후보는 '실력'을 강조했다. 그는 "노력하겠다는 동기와 실제의 성과는 별개"라며 인천시장 시절 삼성바이오 프로젝트를 2년 만에 공장 가동까지 연결한 경험을 들며 "모든 행정력을 뒷받침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 군공항 이전 과정에서 "미군 설득과 국제 외교가 필요하다"며 "국제 외교 역량으로 이런 것을 해결하고 미국과 잘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과 용수 문제에서도 후보들은 각자의 해법을 내놨다.

정 후보는 "전력은 충분하다"면서도 "하루 65만t에 이르는 용수와 폐수를 순환시키는 시스템 구축,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 지역 대학을 통한 인재 양성, 소부장 공급망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꼽는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추가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나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핵융합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 후보는 "탈탄소의 원칙 위에서 원전 문제에 대해서 원칙은 지키되 현실적인 것들을 고려하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 경쟁서 검증 공방으로…鄭 "합당 의혹, 본인과 관계있나"vs金 "관계없다, 취조하나"

하지만 정책 경쟁은 주도권 토론에 들어서면서 후보 간 직접적인 검증으로 바뀌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상대로 강득구 페이스북과 이언주 텔레그램 등 조국혁신당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과 관련해 "본인과 상관있나"고 질문하자 김 후보가 "상관없다"라고 답했다.

이에 정 후보가 "자신 있게 말씀하실 수 있나?"라고 재차 물었고, 김 후보는 "정청래 후보가 자신 있으시면 근거를 대라"고 맞받았다.

정 후보가 거듭 관련 의혹을 묻자 김 후보는 "검사처럼 묻지 마시고 왜 저를 취조하려고 그러느냐"고 반발했고, 정 후보는 "취조가 아니다"라며 맞섰다.

이후 정 후보가 김 후보의 과거 정치자금법 관련 의혹을 묻자 김 후보는 "과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윤석열 검사 라인에 의해 정치적으로 엮인 사안"이었고 "총리 후보 검증과정에서 통과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이어 신천지 의혹과 당내 분열 문제를 거론하면서 "실제로 전당대회가 진흙탕으로 빠지는데 본인이 혹시 사과할 일은 없나"고 따져묻자,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를 든든하게 돕는 것이 본질"이라면서도 "근거 없이 정부를 비판하는 데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대통령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당직 인선을 둘러싼 공방에서는 정 후보의 공격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전당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특정 인사들에게 역할을 맡기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마치 이 매표 행위하듯이 '당신은 뭐 맡길게, 당신은 뭐 맡길게' 이렇게 얘기하는 후보를 선거 역사상 저는 본 적이 없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는 "변명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당원 주권과 대통합 추진 등 특정 분야의 역할을 맡아달라는 취지였다고 반박한 뒤 "그게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송 후보는 이에 대해 "사무총장, 대변인, 정책위의장 같은 당직으로 했다면 그러겠지만"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정 후보도 그렇게 하세요"라고 말했다.

공천·조국혁신당 합당·탈당 문제 놓고 충돌…호남 정치 해법도 제각각

호남 정치인 육성 문제를 놓고는 송 후보가 정 후보에게 '호남 정치의 중심'을 세우겠다고 맞섰다.

송 후보는 "호남 정치의 비극"이라며 "호남의 정치인들이 중앙에 있는 유력 정치인한테 줄을 서야 공천을 받을 수가 있고 눈치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 호남이 호남 불가론, 패배론에 빠지면 안 된다"며 "제가 호남 정치의 중심을 세우겠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정반대 진단을 내놨다. 그는 "호남의 민심과 국회의원들이 동행하지 못한 결과"라며 "호남 유권자들은 호남 출신이라고 해서 찍어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문제에서는 세 후보의 입장이 갈렸다.

정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전 당원에게 통합 여부를 묻고, 당원들의 뜻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합당과 연대를 모두 열어두되, 양당 당원의 숙의를 거쳐 3분의 2 이상의 절대다수 합의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다만 합당하더라도 민주당의 당명과 정체성은 유지해야 한다" 강조했다.

김 후보가 주도권을 잡은 토론에서는 지방선거 공천 책임을 놓고 정 후보를 압박했다.

김 후보는 "전남에서 지금 보니까 강진, 신안, 광양, 장흥, 완도 다섯 군데가 실패에 해당한다"며 "당시 당대표로서 이유와 책임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는 "중앙당에서는 광역단체장만 공천한다"며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은 시·도당의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당 대표가 그것을 끼어들면 월권"이라며 "최종적인 당대표 책임과 실질적인 공천 권한은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당 전력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가 "자신의 탈당은 후보 단일화와 정권 재창출을 위한 것이었다며 수차례 사과했다"고 설명한 뒤 정 후보의 과거 불교계 논란을 꺼내자, 송 후보는 당시 정 후보를 설득하려 했던 상황을 설명하며 "그게 과연 우리 이재명 득표에 도움이 됐을까"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불교계에 사과했고 당시 상황은 자신이 판단해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宋 "대통령 1호 국정과제도 몰라"vs 鄭 "내란청산"…막판 격돌

후반부 최대 격돌은 송 후보가 정 후보에게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따져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당대표 연임을 선택한 이유를 거론하며 "1년 동안에 우리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가 몇 개였고 제1호 국정과제가 무엇이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했는지" 질문했다.

정 후보는 "내란 청산이 제1호의 국정 과제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송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는 123개다, 12.3 내란을 기념해서 123개"라며 "이재명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1호 국정과제는 5·18의 헌법정신 수록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송 후보는 "정 후보께서는 당 대표였으면서 대통령 국정 과제를 잘 모르고 계신 것 같다"고 몰아붙였다.

호남 표심에 3人3色 적임자론…金 "안정된 당정관계"·鄭 "개혁과 속도전"·宋 "행정경험과 국제적 협상력"

토론 말미 세 후보는 각자 자신이 호남의 미래와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무총리로 시작한 일 당 대표로 완성하겠다"며 "민주당이 안정되게 갈 수 있도록 든든한 당 대표 김민석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송 후보는 "지금 꼴등으로 다니고 있다"며 "개인의 자존심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당을 사랑하고 이재명 정부를 지키는 제대로 된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는 열망으로 나온만큼, 제 고향 전남 광주 전라북도에서 송영길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는 없다"며 "김대중 정신과 이재명 정부의 AI 전략을 연결해 광주를 AI 전진기지이자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2 대 1, 3 대 1로 정청래를 많이 두들겨 패지만 당원들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며 "호남 여러분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열린 이날 토론회는 세 후보가 800조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와 호남 발전이라는 큰 방향에서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지만, 이를 이끌 당대표의 자격과 리더십을 놓고는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 자리였다. 김 후보는 '안정된 당정관계와 조율 능력', 정 후보는 '개혁과 속도전', 송 후보는 '행정 경험과 국제적 협상력'을 각각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호남 표심을 정조준했다.

민주당은 11일부터 14일까지 호남 권리당원 온라인·ARS 투표를 진행하고 15일 광주·전남과 전북 순회경선에서 결과를 공개한다. 이어 16일 서울·경기 경선을 거쳐 17일 대전 전당대회에서 지역 권리당원과 전국 대의원,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당대표를 선출한다. 호남은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가 몰린 지역으로, 이번 경선 결과가 당권 경쟁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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