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투표 하루 앞 與전대 토론…김민석·정청래, 신천지 전대 개입 의혹도 대립
송영길, "鄭,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잘 몰라"…'호남 발전 적임자' 경쟁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최평천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기호순)는 10일 지역방송사 KBC광주방송이 주최한 TV 토론에서 격돌했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8월 11~14일)를 하루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 제기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송 후보는 사안마다 정 후보와 다른 시각을 보이면서 사실상 김 후보와 협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 혁신당 합당 추진 두고 鄭 "이언주 텔레 상관없나" vs 金 "왜 취조하나"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혁신당과의 통합이 지론이라는데 이 대통령 이름을 많이 파는 분들이 (합당에) 반대한 것은 지금도 미스터리"라며 "이언주 텔레그램 문제가 불거졌는데, 김 후보가 전대를 통해 한번 털었으면 좋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언주 텔레그램'은 혁신당과의 합당 관련 논의가 이뤄지던 지난 1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한 의원과 국무위원의 텔레그램 대화방이 언론에 포착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화방에는 '밀약? 타격 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 등이 적혀있었다.
정 후보는 "이언주 텔레그램은 김 후보와 아무 상관이 없는가"라고 재차 물었고,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자신 있으면 자신 있게 근거를 대라"라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유언비어 정치를 하지 말라. 검사처럼 묻지 말고 왜 저를 취조하는가"라고 했고, 정 후보는 "물어보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어떤 경우에도 폭탄 선언식의 합당은 배제해야 한다"며 "정 후보가 추진했던 방식 때문에 일이 안 되고 오히려 꼬이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나빠졌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혁신당과의 통합 문제는 반대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2030표를 얻기 위해서는 합당 문제가 오히려 역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일관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 金 "신천지 의혹 제기로 제명한다고"…鄭 "누가 제명한다고 했나"
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 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전당대회가 진흙탕으로 빠지는데 사과할 일이 없는가"라고 따졌다.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에 말 한마디 못 하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을 반대하는 편에 서는 것"이라며 "그걸로 저를 제명하겠다고 했다"고 받아쳤다.
정 후보는 "누가 제명한다고 그러는가. 또 허위사실 유포인가"라며 쏘아붙였다.
정 후보는 또 김 후보에게 "보통 선거 끝날 때까지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데 마치 매표를 하듯이 '당신에게 뭐 맡길게'라고 당직 배분을 한다"며 "당을 어떻게 끌어나가겠다는 예시를 든 것이라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제 상식으로는 이런 것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변명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통상적인 당직 같은 것 말고 대통합 추진 같은 것(역할)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사무총장, 정책위원장 같은 당직을 얘기했다면 그렇겠지만, 이런 것을 당직 배분이라고 할지"라며 김 후보를 엄호했다.
◇ 金 "2022년 대선 鄭 발언에 어려워져"…鄭 "노무현 배신하고 탈당"
김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지방선거 직후 당정청이 합의로 승리를 규정했다고 하지만,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승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씀한 것을 보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말 흐리지 말고 정확하게 말하라"며 "(당정청이) 합의했다는 표현 쓴 적이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송 후보에게 "정 후보가 2022년 대선 때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표심)에 어려움을 끼쳐서 사실상 대선에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와 관련해 정 후보의 사과를 한번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송 후보는 "그런 사과는 없었다"며 "정성호 의원이 애로를 이야기했더니 정 후보가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탈당을 이야기했다고 폭로한 바람에 당황한 생각이 난다"고 답했다.
또 정 후보는 "김 후보가 2002년 노무현을 배신하고 탈당해 정몽준으로 날아간 것"이라며 "단일화에 헌신했으면 왜 18년 동안 당에 못 들어왔는가"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18년 동안 당에 못 돌아온 것 아니고 2008년 최고위원을 했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에게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가 몇 개이고, 제1호 국정과제가 무엇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는 "당 대표를 하면서 내란 청산이 제1호 국정과제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송 후보는 "국정과제를 정확히 잘 모르고 있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는 123개이고, 1호는 5·18 정신 헌법 수록"이라고 쏘아붙였다.
◇ 서남권 클러스터, 당정 협력 적임자 경쟁
후보들은 정부의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인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두고 본인이 당정 협력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정이 완전한 일치와 협력 속에 일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며 "당정 갈등이 있는 리더십으로는 절대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1년 국가 예산을 정부에서 짜오면 최종적으로 당·정·청(여당·정부·청와대)이 조율했던 경험이 있다"며 "당정청 원팀, 원보이스로 잘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송 후보는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려고 노력할 것인데, 실제의 성과는 별개"라며 "그것이 실력의 차이"라고 말했다.
후보들은 자신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사진 한 장을 소개하는 '인생 한 컷' 코너에서 각각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했다.
정 후보는 2002년 노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지지자들의 후원 운동인 '희망돼지 저금통' 운동에 참여한 사진을 제시하며 "저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997년 대선 당시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과 촬영한 사진을 인생 한 컷으로 꼽으며 "김 대통령에게 민생, 실용, 통합의 정치를 배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2022년 대선 당시 이른바 '망치테러'를 당한 다음 날 선거운동을 하는 사진을 제시하며 "이재명을 노무현처럼 보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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