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이 우리나라 노인의 근감소증 현황과 악력 저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 초고령층 4명 중 1명(26.9%)이 근감소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80세 이상 4명 중 1명 근감소증…연령 높을수록 증가
질병관리청은 이번 분석을 노쇠의 조기 발견과 예방·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일상에서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쉽게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수행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근감소증 유병률은 65~69세 4.4%에서 80세 이상 26.9%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성별로는 노인 연령 초기(65~69세)에 여성 유병률(5.8%)이 남성(2.6%)보다 높았지만 70대 이후부터는 남성 유병률이 여성을 추월하며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황선욱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육량 감소와 함께 근력이나 보행속도가 함께 감소했을 때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며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낙상, 골절, 만성질환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악력 저하군 85% 근감소증 동반…간단한 방법으로 확인 가능
악력 저하군 중 85.0%가 근감소증을 함께 겪고 있어, 악력 저하가 단순한 근력 문제가 아니라 노년기 전신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임이 확인됐다.
악력 저하는 악력계 측정 결과가 일정 기준(남자 28.0kg, 여자 18.0kg) 미만일 때 진단하지만, 별도 장비 없이도 손을 맞잡거나 페트병 열기, 물수건 짜기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연령별 악력저하율은 65~69세 8.0%에서 80세 이상 39.7%로 나이가 들수록 뚜렷하게 증가했다.

◆전기 고령층 손힘 약화 시 우울장애 위험 7배
악력 저하는 정신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됐다.
활기찬 집단으로 인식되는 만 65~74세 '전기 고령층'에서는 손힘이 약해진 어르신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14.3%로, 정상 어르신(2.0%)보다 7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저작 불편 호소율도 악력 저하군이 37.7%로 정상군(24.1%)보다 높았다. 만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에서는 악력 저하군의 걷기 운동 미실천 비율이 64.4%로 정상군(54.1%)보다 높았고, 저작 불편 비율도 42.0%로 정상군(32.6%)보다 높아 신체활동 감소와 영양 불균형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노쇠는 회복 가능…조기 발견이 중요”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박기수 교수는 “어르신들은 건강한 상태에서 매우 심한 노쇠 단계에 이르기까지 서서히 진행되므로 예방과 함께 회복 가능한 단계에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악력 저하는 근감소증을 비롯한 다양한 노쇠 위험 요인이 함께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 손 맞잡고 악력 살피기…K-FRAIL로 노쇠 위험 확인
질병관리청은 부모님 건강을 지키는 노쇠 관리 실천 사항으로 ▲손을 맞잡고 악력 살펴보기 ▲한국형 노인노쇠 진단척도(K-FRAIL) 활용하기 ▲저작 불편 시 치과 진료와 영양 관리 병행하기 ▲지역사회 건강증진 프로그램 활용하기를 제시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노쇠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건강한 노년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부모님을 뵐 때마다 손을 맞잡으며 악력의 변화를 살펴보고, 식사나 활동량, 기분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작은 실천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노쇠 전단계가 의심되는 경우 금연·절주와 함께 유산소·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복합 운동, 단백질이 보강된 규칙적인 영양 섭취, 활발한 사회적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건소 현장에서 활용할 ‘지자체 노쇠예방사업 표준 매뉴얼’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노쇠예방 사업 지원을 위해 지속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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