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부 니즈네캄스크 호스텔 등에 드론…13명 사망, 75명 부상
러 외무부 "키이우 정권, 러 민간인 대상 매일같이 만행" 비난
(로마·이스탄불=연합뉴스) 민경락 김동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민간 유통망에 이어 국경에서 1천㎞ 넘게 떨어진 러시아 후방 도시까지 공격하면서 총선을 코앞에 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겨냥한 작전은 계속되고 있고 러시아는 이를 체감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SBU는 과거 러시아 간첩을 색출하는 방첩 활동 등이 주 임무였지만 최근 장거리 드론을 활용한 러시아 후방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SBU의 작전은 니즈네캄스크를 겨냥한 공격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밤새 타타르공화국 니즈네캄스크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어린이를 포함해 13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부상했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아파트 발코니에서 잠을 자던 5세 여아도 드론이 인근 나무를 들이받아 폭발하는 충격에 숨졌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니즈네캄스크의 한 호스텔 건물이 타격당해 전체 사망자 중 9명이 이곳에 집중됐다고 한다. 이 지역 사망자 중 7명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자이고 1명은 타지키스탄 국적자로 확인됐다.
니즈네캄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천200㎞ 떨어진 러시아 중부 도시다. 정유공장 2곳과 석유화학 공장이 밀집한 에너지 거점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국경 1천㎞ 밖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수차례 공격했지만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러시아 벨고로드에서도 드론 공습으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공습을 테러 범죄로 규정하고 "키이우 정권이 러시아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매일 같이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는 다음 달 러시아 총선을 앞두고 최전선 밖 타깃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말 '40일 작전'을 개시한 뒤 집중 타격한 러시아의 공룡 이커머스 기업 와일드베리스가 대표적이다. 민간인들의 전쟁 체감도를 높여 푸틴 정권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에 맞대응하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가 거의 매일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가 밤새 러시아 공격을 받아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 북부 수미 지역에서도 최소 5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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