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메가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해 "속도전을 넘어서 전격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에는 일본 구마모토에 못지않은 속도로 신속하게 집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메가프로젝트 제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6월 29일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두 번째 점검회의다.
이 대통령은 "지난 회의에서 광주 군 공항 부지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하기로 한 만큼, 2028년 중순까지 광주 기지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해서 광주 군 공항 부지가 반도체 산업단지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이어 "임시 배치 이전이라도 군 공항 인근 부지에 산단이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은 물론 전력 용수 공급 계획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며 전력·용수 공급 계획과 관련 법령 개정에도 속도를 내라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군 시설 이전 및 임시 분산배치를 2028년 하반기까지 완료해 군 공항 부지가 반도체 산단으로 조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 광주 군 공항 250만 평 국가산단 후보지… "탄약고 부지부터 선제 정비"
광주 군 공항 부지 250만평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됐다. 정부는 기업 수요를 확인한 뒤 추가 부지의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미활용 중인 탄약고 예정 부지는 사전 부지 조성 공사를 먼저 진행해 기업이 원할 경우 조기에 반도체 팹을 착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 전에도 산업단지 계획 수립과 각종 인허가 절차가 가능하고 측량, 지반 조사 등도 국방부와 긴밀히 빠르게 착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미활용 중인 탄약고 예정 부지에 대해서 사전 부지 조성 공사 등 미리 시행 가능한 작업을 시행하면서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 군 공항 이전에는 전시에 미국 핵심 전력을 수용하는 공동 작전 기지로 한·미 간 협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합 방위 태세, 한미 동맹 현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조기에 미국 측 시설을 이전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미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미국도 지금까지는 긍정적으로 협의에 조응하고 있다"고 했다.
◇ 2028년 말 전력 공급… 하루 65만t 용수 확보
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도 구체화했다. 정부는 호남권은 1단계 공급선로를 신속히 구축해 2028년 말부터 전력을 공급하고,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열병합·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을 통해 발전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필요한 하루 65만t의 용수는 하수재이용수와 동복댐·주암댐·나주댐 등 인근 댐을 활용해 공급한다.
강 실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산단 내 열병합·LNG 발전과 중부·동해안·호남권 발전력을 활용해 2041년까지 최종 전력수요 14.7GW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용수공급 사업도 신속히 추진해 기업들의 조기 준공 스케줄에 맞춰 전력,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송전망 확보 여부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점검했고 이상 없이 시간 안에 다 된다는 확인을 했다"고 밝혔다.
◇ 삼성·SK 투자 일정은 아직… "부지 확보 후 기업이 발표할 것"
삼성전자와 SK 등 기업들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체적인 투자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업들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지가 확보되고 나면 기업들이 언제 어떻게 맞추어서 움직일 것인지는 별도 기업에서 알려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삼성전자와 SK 측은 정부의 사업 추진 속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 사장이 '이렇게 빨리 일이 추진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기업도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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