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조건 이행 전 호르무즈 안 연다”…오만과는 새 항로 ‘막판 조율’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란 “美 조건 이행 전 호르무즈 안 연다”…오만과는 새 항로 ‘막판 조율’

경기일보 2026-08-10 22:48:55 신고

3줄요약
호르무즈 해협. AP통신 제공
호르무즈 해협. AP통신 제공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으로 미국에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동결자산 해제 등을 거듭 요구했다. 오만과는 선박 통항을 위한 새로운 항로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란은 새 항로 마련과 해협 전면 재개방은 별개의 문제라며 미국이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통제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 측 조건을 이행하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등을 문제 삼으며 선행 조치가 있어야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이 내건 조건에는 미국의 해상 봉쇄와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배상,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 등이 포함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을 둘러싼 교착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은 물론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과 별개로 오만과 선박 통항을 위한 새로운 해상 항로를 마련하는 작업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임시 해운 회랑을 두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9일 외교부 관련 행사에서 오만과의 새 항로 협상이 사실상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기존 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대체할 새로운 항로를 놓고 양국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경로를 검토·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 항로가 만들어진다고 해서 호르무즈 해협 자체가 전면 개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항로에 대한 합의와 해협 재개방은 서로 다른 사안이라며, 해협을 다시 여는 데는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의 직접 협상도 현재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중재국들이 대화 재개를 위한 접점을 찾고 있지만 미국이 기존 종전 양해각서(MOU)를 위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이를 보상하기 전에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에서도 강경한 메시지가 나왔다.

 

호세인 모헤비 IRGC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한 선박 통항로가 아닌 이란의 전략적 공간으로 규정하며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미국이 이란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인정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앞서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도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6개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해상 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뿐 아니라 이란 주변에 배치된 미 해·공군 병력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미국에 동결된 이란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등이 담겼다.

 

이란은 또 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 등 역내 우호 세력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이란을 겨냥한 위협과 모욕 역시 멈출 것을 미국에 요구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앞서 마련한 종전 MOU보다 한층 강화된 조건으로 평가된다. 기존 MOU에서는 최종 핵 합의 일정에 맞춰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종료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란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열기 전에 미국이 제재 해제 등의 조치를 선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결국 오만과의 새 항로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이 새 항로를 통한 제한적인 선박 통행과 해협 전면 개방을 분리하면서 미국의 선택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