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SAG, 2030년 연간 출하량 50만대 전망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김현정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7%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 경쟁사들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SAG)을 인용해 올해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약 1만9천1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100대의 3배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업체별로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애지봇이 8천400대를 출하해 세계 시장의 4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선두였던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출하량은 5천900대로 전체의 31%를 기록했다.
이밖에 러쥐 로보틱스·자쑤 로보틱스 등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 20%를 웃돌았고 테슬라·피겨AI·어질리티 로보틱스 등 미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3%에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SAG는 올해 연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약 6만대에 이르고, 2030년에는 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과 투자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도 수십 개 로봇 업체들이 손동작의 정교함과 이동 속도, 작업 수행 능력 등을 개선한 신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시연이나 연구개발을 넘어 산업·상업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린다 수이 SAG 창립자 겸 수석연구원은 "산업·상업용으로 출하된 제품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해 1년 전 약 50%에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산 로봇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확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달 말 국가안보와 핵심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보안 위험을 이유로 중국산 신규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과 일부 관련 부품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수이 연구원 역시 규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 양상을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로봇 기업 최초로 본토 증시 기업공개(IPO)에 나선 유니트리는 이날 청약을 실시했으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온라인 청약 최종 당첨 확률은 0.018%를 기록했다.
유니트리는 최근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으로 확정, 61억 위안(약 1조2천822억원)을 조달하기로 했으며, 이에 근거한 기업 가치는 610억 위안(약 12조8천억원) 수준이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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