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규범 기자]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집안 내력을 공개한 이후 증조부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며 대중의 매서운 비판에 직면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힌 집안 배경이 화제가 된 직후, 증조부가 과거 대표적 친일 단체에서 활동한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모양새다.
하영은 지난 8월 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홍보차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증조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했으며 고종 황제를 직접 진료하셨다고 언급해 출연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가 언급한 증조부가 근대 의사 안상호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소속사 측은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맞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인정한 직후 안상호의 과거 역사적 행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상황은 급반전되었다.
안상호는 순종의 전의로 활동한 명의였으나, 이완용과 송병준 등 거물급 친일파들이 주도한 대표적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나아가 일본인 아내와의 결혼 이력 등으로 인해 일제의 내선일체 선전 도구로 활용되었다는 기록이 확인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편스토랑' 등 과거 방송 발언 재조명… 대중의 차가운 시선과 비판 폭주
증조부의 친일 이력이 논란이 되자 과거 하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집안 부를 은연중에 나타냈던 장면들도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아버지와 언니가 의사이고 어머니가 간호사라며 의료인 가문임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본가에 냉장고만 5대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집안의 미화된 자랑이 친일 행적으로 얼룩진 과거와 맞물리면서 누리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몰랐을 일을 친일파 집안이라며 방송에서 자랑한 꼴이라는 비판과 함께 향후 방송 및 광고 활동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는 냉담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친일파 후손에 대한 대중의 감정이 대단히 민감한 가운데, 경솔했던 집안 언급이 불러온 후폭풍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하영 측이 향후 어떠한 입장 표명으로 이번 사태를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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