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없다” 해탈한 ‘올라운더’ 서인국, 진짜 ‘내일도 출근’ (종합)[DA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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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없다” 해탈한 ‘올라운더’ 서인국, 진짜 ‘내일도 출근’ (종합)[DA인터뷰]

스포츠동아 2026-08-10 18:31: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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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올라운더’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다. 서인국이다. 가수로 데뷔해 예능, 연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단순히 활약을 넘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달 28일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연출 조은솔 극본 김경민)에서는 ‘배우 15년 차’ 서인국 내공이 엿보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일도 출근!’은 일상적 권태기에 시달리던 7년 차 직장인 차지윤(박지현 분)이 까칠한 직장 상사 강시우(서인국 분)와 함께 서로의 대체 불가능한 최선이 되어 일도 사랑도 다시 ‘설렘 ON’ 오피스 로맨스다. 서인국은 극 중 새움전자 DA사업부 책임이자, 원칙과 효율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직장 상사 ‘강시우’ 역을 맡아 전과 다른 매력을 뽐냈다.

“강시우 캐릭터는 어려웠어요. 말이 없는 캐릭터라서 표현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어요. 연기하는 데 ‘불리한 조건’인 셈이죠. 무뚝뚝한데 말이라도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고 설명이라도 하면 이해될 텐데, 표현 자체가 없어요. 표정도 없어요. 오해받고 딱 좋은 캐릭터예요. ‘지금 우는 겁니까, 회사에서 눈물은 독입니다’라는 대사가 있어요. 되게 차가워 보이잖아요. 이런 점에서 ‘강시우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라고 고민하게 되고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강시우는 차지윤을 만나면서 어떤 색깔이 더해질까 궁금했어요. 강시우가 무채색, 도화지라면, 차지윤은 다채로운 색을 지녔고, 두 사람이 만나 어떤 변화가 만들어질까 궁금했어요. 그게 강시우 캐릭터 매력이었어요.”

서인국 필모그래피에는 유독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 많다. 그만큼 원작 팬들까지 고민해 연기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셈. ‘내일도 출근’ 역시 원작이 존재한다. 차기작도 마찬가지다.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을 많이 했어요.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연출·극본 하병훈)도 그랬고요. ‘이재, 곧 죽습니다’는 사실 원작 팬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작품이 실사화(드라마화)된다고 했을 때 기뻤어요. 제가 연기할 수 있어 더 기뻤고요. 다만, 웹툰이나 웹소설을 실사로 옮길 때는 아무래도 감정 표현에 한계가 존재해요. 각색이 필요하죠. 원작을 알고 있을 때 연기하는 입장에서 헷갈릴 때도 있고요. ‘내일도 출근’ 땐 박지현 배우와 ‘원작을 인지하되 대본에 집중하자’라고 했어요. 원작과 큰 차이라면 강시우 방어기제가 아닌가 생각해요. 드라마에서 다루고 싶었던 부분은 차지윤을 만나면서 강시우 방어기제가 느슨해지고 변화하는 거예요.”

극 중 강시우는 MBTI에서 ‘T적 사고’(논리·사실 판단) 전형을 보여준다. 하지만 INTP인 서인국은 “닮은 점은 1도 없다”라며 웃는다.

“닮은 점이요? ‘1도’ 없어요. 굳이 따지면, 일할 때 확실히 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한편으로 부러워요. 제게는 없는 삶이거든요. 앨범도 내고 작품도 하고 예능도 하니, 남들이 볼 땐 ‘일 중독자’처럼 보이지만, 제 삶은 강시우처럼 계획적이지 않아요. 강시우는 자는 것까지 정해진 루틴이 있잖아요. 저는 무계획이고 즉흥적이에요. 일이 있을 때 일정은 확실하게 하지만, 그 외 시간은 즉흥적으로 보내요. 루틴 있는 강시우 삶이 존경스러워요. 닮은 점을 찾아보면 일을 좀 많이 사랑하는 거 같아요. 연기 합이 잘 맞고 노래가 잘 되고 할 때면 결과와 상관없이 도파민이 터져요.”

‘내일도 출근’ 방영 당시 공교롭게 서인국은 넷플릭스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에서도 활약했다. 시즌1 성공에 힘입어 시즌2에서도 썸 메이커스로 존재감을 보인 서인국이다.

“시즌2도 잘 될 알았어요. 매회 촬영할 때 분노하면서 ‘잘 되겠다’ 싶었어요. 시즌1 땐 누구나 한 번씩 경험한 첫사랑 감정이 나왔다면, 시즌2는 달라요. 대단한 친구들이 나왔어요. 시즌2에서는 누군가를 좋아하면 한 번쯤 보였을 모습이 나왔어요. 정말 주변에서 말을 많이 들었어요. 동료 연예인들도 ‘연프(연애 프로그램) 같지 않다’라고 해요. 현실에서 연애 조언이요? 이제 그런 걸 할 시기는 지났죠. 어릴 땐 조언하기도 했지만, 다들 알잖아요. 온갖 조언을 해도 ‘답정너’(‘답은 정해졌으니까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줄임말)잖아요. 이제 그저 들어주기만 해요. 윌 스미스 주연 영화 ‘Mr. 히치 -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에서 데이트 코치가 막상 자신 로맨스에서는 바보가 되잖아요. 모든 사랑은 그런 것 같아요. 당사자가 아닐 땐 잘 보이던 것들이 막상 당사자가 되면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로맨스 작품을 준비할 때도 ‘연프’와 비슷한 것 같아요. 제 3자 시선으로 분석해야 해요. 표정, 목소리 톤, 갈등 수위까지 미세한 부분까지 한발 물러나 바라봐야 해요.”

2009년 Mnet ‘슈퍼스타K’ 초대 우승자로 연예계 입문해 2012년 KBS 2TV ‘사랑비’, tvN ‘응답하라 1997’(약칭 ‘응칠’)을 연달아 출연하면서 배우로 정식 겸직을 시작한 서인국은 올해 15년 차 배우다. 으레 배우들이 겪는 10년 차 슬럼프, 번아웃을 모두 겪고 해탈의 경지에 이른 모습이다.

“전에는 목표가 높았어요. 당연히 이상과 현실 사이 존재하는 차이가 스트레스였죠. 그런데 연차가 쌓이니 보이더라고요. ‘완벽’이라는 두 글자는 세상에 없어요. 이걸 깨닫고 나니 홀가분해지더라고요.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주변을 더 살피는 시야가 생겼어요. 마냥 욕심만 부리지 않게 됐어요. 헤매는 과정도 줄었고요. 무언가를 준비하는 과정과 고민도 심플해졌어요. 흔히 말하는 ‘짬’(경험치)이 생긴 거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이제는 조금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

서인국은 소처럼 일한다고 해서 ‘소인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미 차기작까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어요. 다행히 제가 쉬는 걸 잘 못해요. 일주일이면 충해요. 이미 한 번 오래 쉬어 봤잖아요. 저와 안 맞더라고요. 저를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할 수 있기도 하고요. 그분들이 제 원동력이죠. 가수 서인국을, 배우 서인국을 기다려 주는 분들이 있어 제가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덕분에 제게 기회가 주어지는 거죠. 차기작이요? tvN 새 드라마 ‘운명을 보는 회사원’(연출 김재현 극본 박혜진)을 촬영 중입니다. 전에 마동석 선배와 ‘하찮은 초능력자’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초능력자로 등장해요. 많은 기대 부탁해요.”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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