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도 울고 갈 완벽한 미장센…내일 넷플릭스서 내려가는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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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도 울고 갈 완벽한 미장센…내일 넷플릭스서 내려가는 '이 영화'

위키트리 2026-08-10 18:1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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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면이 한 폭의 예술 작품으로 불리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피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오는 11일을 끝으로 넷플릭스에서 내려간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예고편 / 유튜브 '20th Century Studios Korea Kr'

제6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 의상, 분장, 음악 등 4개 부문을 싹쓸이하며 영화 미학의 끝판왕을 보여준 바로 그 작품이다. 서비스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주말을 틈타 핑크빛 호텔로 막차 탑승하려는 관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완벽한 대칭과 화면 비율이 숨긴 마법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독창적인 연출은 강박에 가까울 만큼 완벽한 좌우 대칭과 화려한 색감에서 나온다. 시선을 사로잡는 핑크와 퍼플 등 사랑스러운 파스텔톤 색감은 멘들 케이크 상자부터 호텔 외관, 인물들의 의상까지 집요하게 칠해져 짜릿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이야기의 시점마다 다르게 바뀌는 화면 비율은 이 영화의 진정한 백미다. 주요 사건이 벌어지는 1930년대는 고전적인 1.37:1 비율을 써서 정사각형에 가까운 고풍스럽고도 답답한 느낌을 준다. 1960년대는 2.35:1 와이드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탁 트이게 보여주고, 1980년대부터 현대까지는 1.85:1 비스타비전 비율을 써서 관객이 각 시대의 공간감과 분위기를 단번에 느낄 수 있게 영리하게 연출했다.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둘러싼 대환장 추격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예고편 / 유튜브 '20th Century Studios Korea'

가상의 주브로브카 공화국, 알프스산맥 자락에 자리한 이 호텔을 배경으로 기상천외한 사건이 터진다. VVIP 고객 마담 D.가 의문의 죽음을 맞고, 가문의 엄청난 유산인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호텔 지배인 구스타브에게 남기면서 대혼란이 시작된다. 유산에 눈이 먼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와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 조플링은 구스타브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인다.

누명을 벗기 위해 험난한 고군분투를 펼치는 전설의 지배인 구스타브와 그를 그림자처럼 돕는 로비보이 제로의 콤비 플레이는 눈 뗄 틈 없는 박진감을 선사한다.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윌렘 대포, 주드 로, 에드워드 노튼, 빌 머레이 등 찰나를 스쳐 가는 조연까지 할리우드 톱스타들로 꽉꽉 채운 초호화 캐스팅은 작품을 보는 재미를 배로 끌어올린다.

아름다운 동화 이면에 숨은 쓸쓸한 애수

화려하고 경쾌한 핑크빛 비주얼 뒤에는 시대의 아픔을 은유하는 묵직한 슬픔이 흐른다. 작품 전체를 감싸는 1,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역을 할퀸 파시즘의 폭력과 참상이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주인공 구스타브는 야만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도 구시대 유럽의 우아함과 낭만, 품위를 끝까지 지키려 애쓰는 꼿꼿한 인물이다. 그의 낭만적이고도 눈물겨운 여정은 한 편의 동화 같은 비주얼과 대비되며, 상실의 애수와 진한 시대적 여운을 가슴 먹먹하게 남긴다.

미루지 말고 이번엔 꼭 봐야 할 마스터피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압도적인 비주얼 미학부터 롤러코스터 같은 추격 플롯, 묵직한 메시지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명작이다.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11일 방을 빼기 전, 이번 주말을 바쳐서라도 기필코 관람하길 강력히 추천한다. 만약 이 타이밍을 놓치더라도 아쉬워 말자. 조만간 디즈니플러스에서 언제든 이 매력적인 마스터피스의 문을 다시 두드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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