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키치한 매력으로 사랑 받아온 그룹 키키(KiiiKiii)가 이번에도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느낌으로 중무장했다. 타이틀곡은 마치 쨍한 여름 햇살이 쏟아지는 모먼트. 평균 나이 18.8세, 키키가 태어나기도 전에 유행했던 2000년대 Y2K 감성을 색다르게 가져온 콘셉트도 흥미롭다.
키키는 1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3집 ‘WhyKiiiKiii(와이키키)’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Pop Off Pop Off(팝 오프 팝 오프)’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신보는 ‘왜 키키인가’라는 질문을 가장 키키다운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정면으로 설명하기보다, 여름의 순간들을 끌어와 하나의 감각적인 코스로 엮어냈다. 여름 어느 날의 24시간을 트랙에 펼친 키키는 이른 아침부터 깊은 새벽까지, 각 곡은 서로 다른 시간의 표정을 맡아 앨범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완성했다.
타이틀곡 ‘Pop Off Pop Off’는 이번 앨범의 중심을 가장 선명하게 붙드는 곡이다.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감각적인 비트, 한 번 들으면 귀에 남는 코러스는 제목 그대로 단숨에 터지는 에너지를 만든다. 한낮의 분위기를 담은 가운데 키키 특유의 장난기와 감각, 퍼포먼스에서 오는 확신을 한데 모아 팀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정오의 타이틀곡을 기점으로 수록곡들이 그려낸 순간들도 인상적이다. ‘Ever2Late!’는 아침의 설렘과 움직임을 담은 하우스 댄스 팝으로 앨범의 첫 공기를 만들고, ‘Hey Hi’는 가볍고 기분 좋은 에너지로 키키 특유의 밝은 텐션을 자연스럽게 살려냈다. ‘SWEET SOUR’는 제목처럼 달고 시큼한 감정을 세련된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 안에 녹여냈다.
‘Candy Pink Magic Hole Flip Phone (나 어떡해)’은 키치한 상상력과 하이퍼팝 감각을 극대화하며 키키의 엉뚱함을 대담하게 드러냈다. ‘Blue Hour’는 몽환적인 신스와 묵직한 베이스라인으로 하루 끝에 남는 여운을 표현했다.
여름의 시간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든 키키. 익숙한 Y2K 감성마저 자신들만의 색으로 비틀며 또 한 번 ‘키키다운’ 매력을 각인시켰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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