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마이웨이] 금 투자, 늦은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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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마이웨이] 금 투자, 늦은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질 때

여성경제신문 2026-08-10 18:00:00 신고

3줄요약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기에는 돈만이 나를 지켜줄 수 있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습니다. 더 벌고 더 모으고 싶지만 일상까지 돈 걱정에 내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 번뿐인 삶, 돈에 끌려가지 않고 내 방식대로 항해할 수 없을까요? [머니마이웨이]는 생활 속에서 돈을 어떻게 쓰고 모으고 대비할지 고민하는 순간을 경제의 언어로 풀어보며 각자의 삶에 필요한 판단의 기준을 찾아갑니다. [편집자주] 

AI 생성 이미지 /ChatGPT
AI 생성 이미지 /ChatGPT

금값 관련 기사를 보다가 묘한 조급함이 생깁니다. 몇 년 전 금을 샀다는 지인의 수익률이 부럽고 중앙은행까지 금을 사들인다는 소식에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집니다. 자신만 기회를 놓친 것 같기도 합니다. 당장 골드바 하나쯤 사둘지, 증권계좌로 금을 조금씩 모을지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올해 금 시장을 보면 이런 마음이 생길 만합니다. 하지만 금값이 줄곧 오른 것은 아닙니다. 국제 금 가격은 올해 1월 장중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가 6월 말에는 4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최고가 부근에서 금을 산 투자자라면 '안전자산'이라는 이름과 달리 상당한 가격 변동을 겪은 셈입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높은 수준의 금 순매입을 이어왔으며 올해 1분기에도 전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순매입 규모가 늘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도 상당수 중앙은행이 앞으로 금 보유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은행도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은은 2013년 이후 13년 동안 금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았지만 지난 7월 외환보유액에서 금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보유량은 104.4톤입니다. 현물 금을 사거나 보유 중인 금을 빌려주고 받는 수익을 금으로 받는 방식 등이 검토 대상으로 거론됐습니다. 구체적인 확대 방식과 규모,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가계의 투자자금과 성격이 다릅니다. 대외 지급에 대비해 안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자산을 분산해 운용합니다. 가계의 돈은 다릅니다. 몇 년 안에 이사나 출산, 부모 돌봄, 대출 상환처럼 사용 시점이 정해질 수 있습니다. 이 돈을 금으로 바꾸면 가격이 떨어진 시점에도 필요에 따라 팔아야 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금의 장기적인 가치와 별개로 개인에게는 돈을 꺼내 써야 하는 시점이 수익률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투자 방식 따라 달라지는 셈법

개인이 금을 보유한다고 해서 금 자체에서 이자나 배당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금을 보유하는 동안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가격 상승에서 나옵니다. 이 점은 최근 금리 환경에서 더 눈에 띕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예금이나 채권처럼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을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도 금과 비교 대상이 됩니다.

반대 상황에서는 금의 역할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거나 화폐 가치에 대한 불안이 커졌을 때 다른 자산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전체 자산의 변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금을 보유하는 이유를 '금값이 오를 것 같아서'와 '다른 자산이 흔들릴 때 대비하기 위해서'로 나눠볼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KRX금시장이나 골드뱅킹 등 원화로 금에 투자할 때는 환율의 영향도 받습니다. 국제 금 가격은 달러로 정해지기 때문에 국제 금값이 오르더라도 원화 가치가 강해지면 원화 기준 상승폭은 작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국제 금값이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원화가 약해지면 국내 금 가격은 오를 수 있습니다. 금을 산다는 것은 금 가격뿐 아니라 원화와 달러의 움직임에도 일부 노출되는 선택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금을 사느냐에 따라서도 비용은 달라집니다. 한국거래소의 KRX금시장에서는 증권사를 통해 1g 단위로 금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시장 안에서 사고팔 때 발생한 매매차익에는 양도소득세와 배당·이자소득세가 붙지 않고 부가가치세도 부과되지 않습니다. 금을 실물로 인출하면 거래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와 인출 비용이 발생합니다. 은행 골드뱅킹은 계좌에서 금을 거래할 수 있지만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됩니다. 같은 금값에 투자해도 거래 방법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주식과 채권만 가지고 있는 자산에 금을 일부 섞어 다른 위험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화폐 가치나 지정학적 충격에 대한 걱정이 큰 사람에게는 금을 보유한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더라도 가격 변동과 기회비용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금을 보유하면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할 가능성은 얻지만 이자 수익을 포기하고 가격 변동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생활비가 필요한 시점과 금값 하락이 겹칠 위험도 생깁니다. 위험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하는 위험의 종류가 바뀌는 셈입니다.

금 투자에서는 자금의 사용 시점이 중요합니다. 1~2년 안에 주거비나 생활비로 써야 할 돈이라면 금값이 떨어졌을 때 손실을 감수하고 현금화해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기간 묶어둘 수 있는 자금이라면 단기 가격 변동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아집니다.

올해 금값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큰 폭으로 조정받았습니다. 안전자산이라는 평가와 별개로 매수 시점에 따라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금값이 제자리라면 같은 기간 예금이나 채권에서 얻을 수 있었던 수익만큼 기회비용이 생깁니다. 가격이 떨어졌을 때 바로 팔아야 하는 자금이라면 그 부담은 더 커집니다. 금 투자에서는 매입 가격뿐 아니라 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 기간 자체가 수익률만큼 중요한 조건이 됩니다.

☞안전자산: 시장 불안이나 경기 침체 등으로 위험자산 가격이 크게 변할 때 상대적으로 가치가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되는 자산.

☞기회비용: 하나의 선택을 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다른 선택에서 얻을 수 있었던 이익.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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