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인공지능(AI)발 금융위기 경고로 큰 충격을 안겨줬던 리서치 업체 시트리니리서치는 에이전틱 AI 위협의 증가에 따라 사이버보안 수요가 증가하리라 보고 있다.
여기서 에이전틱 AI란 인간의 지속적인 개입이나 세부 지시 없이도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판단해 복잡한 작업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진화한 AI 시스템이다.
시트리니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이버보안 업종에 대해 강세 전망을 제시했다.
AI의 역량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업들로서는 사이버 방어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트리니는 "AI 시대에 대다수 사이버보안 기업이 엄청난 기회를 갖게 됐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고객들은 예산을 정보기술(IT) 보안 쪽으로 재배분하고 동시에 AI로 인해 기존 제품과 서비스가 범용화할 위험도 전면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미국이 사이버보안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 붐이 이미 이런 보안 도구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오픈AI의 모델들이 미국의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시스템을 해킹하려 든 사례가 좋은 예다.
시트리니는 "AI가 단기적으로 사이버보안 붐을 일으킬 것"이라며 "AI 모델이 기존 취약점을 무더기로 찾아내고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막강한 힘을 얻는데다 AI가 위협을 제거하는 속도보다 소프트웨어 생성, 복잡성, 공격 표면을 더 빠르게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트리니는 AI 주도 사이버보안 수요 급증으로 가장 큰 수혜가 돌아가리라 예상되는 사이버보안 종목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F5, 지스케일러, 포티넷, 넷스코프, 클라우드플레어, 팰러앨토네트웍스가 바로 그것이다.
시트리니는 지난달 분석에서도 이들 종목 가운데 몇몇을 다음 단계의 AI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지목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제시했던 전망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트리니는 F5가 AI 시대의 지배적인 기업이라는 점을 시장에 널리 알리는 데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시트리니는 F5를 여전히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꼽고 있다.
하드웨어 기반 보안 인프라 분야에 대한 노출도가 높기 때문이다.
시트리니의 최고 추천 목록에 있는 다른 사이버보안 종목들의 경우 제로트러스트네트워크액세스(ZTNA)가 핵심 역할을 맡게 되면서 기회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ZTNA는 "절대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는 보안 모델이다.
사용자와 기기가 사내망 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허가된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면 기본적으로 접근을 차단하고 지속적인 인증과 최소 권한 원칙만 적용한다.
시트리니에 따르면 ZTNA는 오픈AI의 허깅페이스 해킹 사건 이후 더 주목받게 됐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확산할수록 추가 개인정보 및 보안 통제도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시트리니는 "이런 논리에 따르면 클라우드플레어, 지스케일러, 넷스코프 같은 ZTNA 공급업체들이 사이버보안 업계 전체에서 AI의 가장 큰 수혜 기업들"이라며 "AI 에이전트의 확산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연결의 양을 증가시켜 이들 기업에 직접적인 이익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시트리니는 또 팰러앨토네트웍스 및 포티넷이 사이버보안과 AI라는 두 투자 테마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고 평했다.
시트리니에 따르면 두 기업은 사이버보안 수요 증가로 혜택을 입을 수 있을뿐 아니라 조만간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네트워크 보안 인프라까지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AI 확산에 따른 지각변동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게 시트리니의 설명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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