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저는 이미 조이웍스를 떠난 사람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제 자리를 되찾기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호카(HOKA)의 한국 독점 총판사였던 조이웍스의 조성환 전 대표가 폭행 사건 이후 약 8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호카 갑질 폭행 사건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폭행 사건에 대한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는 동시에, 그동안 알려진 사건의 경위와는 다른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장 스크린에는 사건 관련 송치 결정문과 카카오톡 대화, 통화 녹취 등이 차례로 띄워졌다. 조 전 대표 측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기존에 알려진 '하청업체 갑질 폭행' 프레임이었다.
법률대리인 이돈호 변호사는 사건 당시 조이웍스와 케이브웍스 사이에 계약 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세금계산서 처리가 폭행 사건 약 11개월 전이었으며,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통해 기존 보도의 '하청업체' 표현도 '경쟁업체'로 수정됐다는 설명이다.
"하청업체가 아니라 경쟁업체였다"는 것이 조 전 대표 측의 핵심 주장이다.
이후 화면에는 사건 전후의 카카오톡 대화와 통화 녹취가 등장했다.
이날 증언자로 참석한 손나자용 러닝 브랜드 풀라르 대표는 폭행 피해자들과 가까운 관계에서 사업을 함께했던 인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사건 이전부터 피해자들이 조 전 대표를 두고 "맞으러 간다", "몇 대 맞아주고 끝내면 된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건 직전 피해자 측 관계자와 나눈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손 대표는 해당 통화에서 상대방이 "때리면 맞아야지"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 측은 이를 근거로 기존 피해자 측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사건 전후 상황과 실제 주변인들에게 했던 말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내부 비위 의혹도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이다.
조 전 대표 측은 케이브웍스 관계자들과 조이웍스 전·현직 직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공개했다. 대화에는 케이브웍스 관련 업무를 조이웍스 내부에서 처리하면서 개인 메일을 이용하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 측은 이를 두고 조이웍스의 내부 정보와 사업방식이 경쟁업체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과 배후 세력이 결탁해 HOKA 판권을 노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전 대표는 4일 만에 본사와 계약 해지가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통화 녹취를 거론하며 "이분(통화 당사자)의 조카인 기자가 사건 터지고 나서 미국 본사한테까지 전화를 했다"며 언론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약 해지 보도된 이후 30곳 가까운 대기업이 미국 본사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에 하나 그 움직임 속에 사람을 무너뜨려 판권을 가져가려는 대상이 있었다면 대기업의 위력으로 공정한 시장의 틀을 흔드는 행위를 지금 즉시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이날 특정 기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판권 향방에 대한 질문에 조 전 대표는 "회사 관련 내용은 제가 사실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이미 회사를 떠난 만큼 자신에게는 회사의 향방보다 폭행 사건의 사실관계를 밝히는 일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조 전 대표가 이날 반복해서 강조한 것은 '회사와 개인을 분리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제 잘못은 제가 반드시 짊어지고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벌을 직원들이 대신 받게 하는 것은 말아달라"고 말했다.
폭행 사건의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자신의 개인적 과오로 140여 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의 생계까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8개월간 침묵했던 조 전 대표가 이날 꺼내든 이야기는 폭행 사건 하나에 머물지 않았다.
하청업체와 원청업체의 갈등이라는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경쟁업체와의 갈등, 회사 내부 비위, 폭행 전후의 정황, 언론 보도, 그리고 호카 판권 경쟁까지 사건의 범위를 넓혔다.
다만 이날 공개된 자료와 증언 상당수는 조 전 대표 측의 주장에 기반한 만큼, 향후 수사와 관련 당사자들의 반론을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될 부분도 적지 않다.
끝으로 조 전 대표는 "제 잘못은 제가 반드시 꼭 짊어지고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며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그 직원들의 일터를 잃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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