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섭의 시선N] “K-컬처, 산업에서 전략으로”...문체부, 하반기 ‘체감 성과’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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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섭의 시선N] “K-컬처, 산업에서 전략으로”...문체부, 하반기 ‘체감 성과’ 시험대

뉴스컬처 2026-08-10 17:38: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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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장시장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서울 광장시장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상반기 실적은 주요 지표에서 회복 신호가 뚜렷하다. 콘텐츠 불법유통 차단 건수는 전년 대비 증가했고,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단속 효율도 개선됐다. 저작권 보호 환경이 강화되면서 합법 유통 기반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영화·공연 시장도 회복세를 보였다. 극장 관객 수와 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하며 소비 심리 개선을 반영했다. 다만 흥행 성과가 대형 작품에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방한 관광 시장 역시 반등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 입국자 수 증가와 함께 숙박·면세·유통 업종의 매출도 상승했다. 단거리 국가 중심 수요가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체부는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상반기 주요 성과와 하반기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핵심은 콘텐츠 산업 경쟁력 강화와 관광 수요 회복, 스포츠 산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 경제적 파급 효과를 높이겠다는 데 있다.

■불법유통 차단, 수익 구조 개선 기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 산업에서 불법유통 차단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문체부는 해외 서버 기반 사이트 차단과 유통 경로 추적을 병행하며 단속 강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웹툰·영상 콘텐츠의 유료 전환율이 일부 플랫폼에서 상승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합법 소비 기반 확대가 산업 전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불법유통의 기술적 진화 속도를 고려하면 대응 체계의 지속적인 고도화가 요구된다. 단속 중심에서 플랫폼 협력 중심으로의 전환 필요성도 제기된다.

■관광 회복, 양적 증가에서 질적 전환으로

광화문 광장을 거니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김규빈 기자
광화문 광장을 거니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김규빈 기자

관광 시장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와 함께 면세점·숙박·교통 등 연관 산업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소비 구조를 보면 특정 지역과 업종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역 간 관광 수입 격차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

문체부는 체류형 관광 상품과 지역 연계 콘텐츠를 확대해 소비 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관광 수익 구조의 균형 회복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하반기, 재정 투입 확대 예고...소비 연결은 과제

 2026 K-엑스포 프랑스 전시장 전경.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2026 K-엑스포 프랑스 전시장 전경.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하반기 정책은 재정 확대와 투자 유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콘텐츠 제작 지원, 스포츠 산업 인프라 확충, 관광 활성화 사업이 동시에 추진된다.

특히 콘텐츠 수출 확대를 위한 금융 지원과 해외 진출 프로그램이 강화된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외화 수입 기반 확대가 목표다. 문화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책 방향이 보다 구체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재정 투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 확산 속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콘텐츠 산업은 흥행 편차가 크고 투자 회수 기간이 길다는 특성이 있다.

대형 프로젝트 중심 성과 집중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 제작사와 지역 사업자까지 효과가 확산되지 않으면 산업 전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민간 투자 유입 역시 변수다. 정책 자금이 초기 투자 역할을 하더라도 후속 투자 연결이 부족할 경우 시장 확대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연계 전략, 성과 가를 변수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보며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보며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체부는 지역 기반 문화·관광 연계 사업 확대를 통해 소비 기반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축제, 공연, 스포츠 이벤트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이 전략은 단기 방문 수요를 넘어 체류 기간 확대와 지역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비수도권 관광 활성화와 직결되는 영역이다.

다만 지역별 인프라 격차가 정책 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 교통 접근성, 숙박 시설, 콘텐츠 기획 역량 등이 균형 있게 확보되지 않으면 방문객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

민간 참여 확대도 필수 요소다. 지역 상권과 연계된 소비 구조가 형성되지 않으면 공공 주도의 이벤트는 일회성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성과 측면에서는 방문객 수보다 1인당 소비액 증가 여부가 핵심 지표로 부각된다. 단순 유입 확대에서 벗어나 지출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지역 연계 정책이 성공할 경우 관광 수익의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정책 신뢰, 실행 속도가 좌우

시장에서는 정책 방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문화·관광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은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정책 효과는 실행 속도와 현장 전달력에 크게 좌우된다. 지원 프로그램이 실제 사업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시간 지연이 반복될 경우 체감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소 사업자들은 행정 절차와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한계를 겪고 있다. 정책 참여 문턱을 낮추는 것이 중요 과제로 지적된다.

성과 측정 방식도 개선이 요구된다. 단순 지표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매출 증가, 고용 창출 등 실질 경제 효과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책 일관성 확보도 중요하다. 단기 성과에 따라 방향이 잦게 변경될 경우 시장 신뢰가 약화될 수 있다.

■하반기 시험대 오른 ‘체감 성과’

2026 K-EXPO 프랑스(B2B) 현장 모습.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2026 K-EXPO 프랑스(B2B) 현장 모습.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하반기 정책의 핵심은 수치 개선을 넘어 실제 경제 효과로 이어지는지 여부다. 관광객 증가, 콘텐츠 수출 확대가 내수 소비와 투자 확대까지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콘텐츠 수출의 경우 글로벌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변수로 작용한다. 해외 시장 성과가 국내 산업 생태계로 얼마나 환류되는지가 중요하다. 관광 분야에서는 재방문율과 체류 기간 증가가 핵심 지표로 부각된다. 방문객 수 증가만으로는 산업 성장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스포츠 산업 역시 이벤트 중심에서 상시 소비 구조로 전환이 요구된다. 경기 관람 외 부가 수익 창출 모델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다.

종합적으로 보면 정책 성패는 ‘체감도’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기업과 소비자가 실제로 변화를 인식하는 시점이 정책 평가의 기준이 된다.

하반기 결과에 따라 문화 산업의 위상은 달라질 수 있다. 성장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입증될 경우, 정책 우선순위에서도 한층 높은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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