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관중 환대… 이강인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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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관중 환대… 이강인의 새로운 도전

한스경제 2026-08-10 17:1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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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쿠팡플레이 제공
이강인. /쿠팡플레이 제공

| 상암=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중요한 시기 좋은 구단에 왔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축구 간판 이강인(25)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단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남긴 말이다.

이강인은 이날 아틀레티코와 맨체스터 시티의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 참여해 이적 후 첫 공식전을 치렀다.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그는 5만78명의 구름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2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팀은 1-3으로 패했지만, 새 소속팀에서 좋은 출발을 알리기엔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이강인(가운데)이 수비 2명 사이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가운데)이 수비 2명 사이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뛰던 그는 2023년 이후 3년 만에 익숙한 무대로 돌아왔다. 디에고 포를란, 앙투안 그리즈만 등 구단의 전설들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배정받을 만큼 구단에서 거는 기대치가 높다. 이례적으로 스페인이 아닌 지역에서 먼저 입단식을 진행한 배경이다. 한국에서 병역 특례 관련 행정 절차 문제를 처리한 그는 6일 방한한 동료들과 처음 대면하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을 찾은 다비드 비야 아틀레티코 이사는 경기 후 이강인 입단식에 참석해 "3년 전에도 이 경기장에서 (맨시티와) 친선경기를 치렀는데 다시 뵙게 돼 기쁘다"며 "서울과 구단은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갔는데, 최근 며칠간 이강인의 합류로 관계가 더욱 강화됐다. 지난번보다 더 많은 분이 유니폼을 입고 있어 더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아틀레티코가 서울에 가져온 이강인 7번 유니폼 1만 장이 완판됐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엔 이강인의 등번호 7이 달린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착용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대우 씨는 "이강인 경기를 마요르카 시절부터 즐겨 봤다. 이번에 기회가 돼서 경기도 보러 오고, 이강인 유니폼도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강인(왼쪽)과 비야 이사. /쿠팡플레이 제공
이강인(왼쪽)과 비야 이사. /쿠팡플레이 제공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이적을 택한 이유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님과 구단이 저를 원한다는 마음을 느끼게 해주셔서 흔들렸다"며 "저는 매 순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지 안달 난 선수인 것 같다. 아틀레티코는 어릴 때부터 보면서 얼마나 큰 구단인지 알고 있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에 진출했고, 매년 리그에서 우승하려고 싸우는 팀이다. 이런 구단에 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승리를 위해 120%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인은 새 소속팀에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팀이 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이 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공격적으로 하는 걸 원하셨다. 확실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선수로서는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잘 알 수 있게 됐다. 동료들도 많이 도와줘서 너무나도 잘 적응하는 중인 것 같다"며 "솔직히 어느 포지션에 뛰어도 괜찮을 것 같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시메오네 감독도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언급한 후 "(포지션은) 팀이 필요한 위치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특정 부분에 묶이기보다는 선수 개인 기량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든(왼쪽)과 이강인이 경기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든(왼쪽)과 이강인이 경기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아틀레티코와 맨시티 관계자들은 이강인을 향해 일제히 찬사를 남겼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이 7일 저녁 서울의 한 고깃집에서 선수, 코치진, 스태프 등 80명을 초청해 만찬을 연 사실을 떠올리며 "사람은 결국 첫인상이 중요한데, 이강인은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줬다. 얼마나 겸손하고 팀을 위해 뛸 준비가 됐는지 보여줬다. 아틀레티코에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고 칭찬했다.

이날 쐐기골을 넣은 맨시티 수비수 라얀 아이트누리는 "이강인은 오늘 같이 뛰었을 때 때 퀄리티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터치가 굉장히 좋다"고 치켜세웠다. 맨시티 미드필더 필 포든은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이강인은 PSG의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 어느덧 20대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스페인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은 "스페인에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고 기대된다. 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항상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 그게 아틀레티코든 국가대표든 항상 그렇게 노력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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